[새문장3기]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채식주의자-한강)
페이지 정보

본문
<관계 편식주의자>
주인공 영혜는 어릴 때 개에 물렸던 기억과 악몽으로 인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로부터 신체적ㆍ정서적 폭력을 겪게 된다.
남편의 직장 상사들과의 부부동반 회식 자리에서도 다수의 사회 통념을 가진 이들이 소수의 신념을 가진 이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병원에서 모친 간병하면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엄마가 싫어하시는 계란을 '계란 한 개 드시면 병원에서 10만원을 준다'고 꼬셔서, 괴로와하면서도 돈 때문에 드시는 엄마를 보며, '이게 과연 잘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통제, 폭력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생각이 깊어진다.
아울러, 내 판단과 기준, 수용의 범위를 벗어난 부류의 인간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서슴없이 관계를 접곤 했으니 나는 관계면에서 심한 편식주의자이다.
내게, '관계 편식주의자' 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경계의 저편>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몽고반점을 소재로, 누구나 하기는 힘든 파격적인 일탈을 펼쳐보인 작가의 상상력이 아직도 충격이다.
'이건 예술의 범주야' 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영혜와 형부의 일탈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내 삶의 범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견고한 고정관념으로 좁은 테두리 안에서 참 작고 편협하게도 살아왔다.
몽고반점을 읽으며 기본학교 선언문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다가고 싶은가
오래전, 존 스튜어트의 저서, '자유론'이 끌려서 샀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수, 보통의 삶과 그 잣대들이 소수의 생각과 행동을 족쇄처럼 옭아매는 이 사회가 숨 막혔기 때문이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육식의 거부와 더불어 나무가 되려고 한 영혜의 행동들을 보며, 그녀는 과연 미친 걸까, 그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연스런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릴 적, 시골 이웃 마을에 소위 말하는 '미친년'이 있었다. 그녀는 그 동네 이름을 따서 '재말 미친년'으로 불리었다. 그녀가 우리 마을로 웃으며 걸어들어올때면 우리동네 아이들이 그녀를 향해 돌을 던지곤 했다.
그녀가 타인을 해친 것도 아닌데 그저 미쳤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영혜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진창의 삶을 언니 인혜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갔다한들.
주인공 영혜는 어릴 때 개에 물렸던 기억과 악몽으로 인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로부터 신체적ㆍ정서적 폭력을 겪게 된다.
남편의 직장 상사들과의 부부동반 회식 자리에서도 다수의 사회 통념을 가진 이들이 소수의 신념을 가진 이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병원에서 모친 간병하면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엄마가 싫어하시는 계란을 '계란 한 개 드시면 병원에서 10만원을 준다'고 꼬셔서, 괴로와하면서도 돈 때문에 드시는 엄마를 보며, '이게 과연 잘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통제, 폭력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생각이 깊어진다.
아울러, 내 판단과 기준, 수용의 범위를 벗어난 부류의 인간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서슴없이 관계를 접곤 했으니 나는 관계면에서 심한 편식주의자이다.
내게, '관계 편식주의자' 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경계의 저편>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몽고반점을 소재로, 누구나 하기는 힘든 파격적인 일탈을 펼쳐보인 작가의 상상력이 아직도 충격이다.
'이건 예술의 범주야' 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영혜와 형부의 일탈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내 삶의 범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견고한 고정관념으로 좁은 테두리 안에서 참 작고 편협하게도 살아왔다.
몽고반점을 읽으며 기본학교 선언문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다가고 싶은가
오래전, 존 스튜어트의 저서, '자유론'이 끌려서 샀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수, 보통의 삶과 그 잣대들이 소수의 생각과 행동을 족쇄처럼 옭아매는 이 사회가 숨 막혔기 때문이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육식의 거부와 더불어 나무가 되려고 한 영혜의 행동들을 보며, 그녀는 과연 미친 걸까, 그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연스런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릴 적, 시골 이웃 마을에 소위 말하는 '미친년'이 있었다. 그녀는 그 동네 이름을 따서 '재말 미친년'으로 불리었다. 그녀가 우리 마을로 웃으며 걸어들어올때면 우리동네 아이들이 그녀를 향해 돌을 던지곤 했다.
그녀가 타인을 해친 것도 아닌데 그저 미쳤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영혜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진창의 삶을 언니 인혜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갔다한들.
추천3 비추천0
- 이전글[새문장3기] 하나의 몸짓에서 시작된 존재의 진화(한강-채식주의자) 25.04.20
- 다음글[새문장 3기] 삶의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하기(채식주의자-한강) 25.04.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