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장]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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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기본학교 2기 신동찬
노인의 삶은 슬프다. 그는 평생 어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 늙어버렸고, 사
람들은 그가 어부로써 끝났다고 생각하고 조롱한다. 사랑하는 소년마저 그를 떠난다. 생의
끝자락에 그는 혼자 남았고, 바다는 여전히, 하나도 변한 것 없는 채로 거기에 있다.
노인의 삶은 지루하다. 그를 찾아주던 친구들, 왁자지껄한 술집과 거리, 사랑했던 여인
들, 가족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벌거벗은 하루는 이제 온전히 그의 몫이다. 약간의 낮잠을
자고 야구경기를 보며 하루를 보내도, 다음 날이면 다시 새 하루가 시작된다. 무섭도록 똑
같은 내일,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의 반복이다.
노인은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빠져 든다. 혼잣말을 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더이상
젊은 사내들이 원할 법한 것들을 꿈꾸지 않고, 사자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사자의 꿈은 자
기 자신만의 고유한 신화이다. 노인이 자기 자신안에 감추어져 있다고 믿고 있는 고유한
신화를 의미한다.
노인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로 한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생애 끝에 홀로 남겨진 자
신의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간다. 바다 위 작은 배 한 쪽에서 벌이는 그의
사투는 마치 “나 여기에 살아있다!”라고 크게 외치는 포효와도 같다. 삶과 죽음의 문턱, 그
순간순간에 노인은 사자를 발견한다. 노인은 또다시 바다로 향할 것이고 상어에 맞서 작
살을 높이 든 채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것이 그가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방식이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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