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장] 강으로 향하는 나의 길 (싯다르타_헤르만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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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향하는 나의 길(싯다르타-헤르헤세)
기본학교2기 김수미
초등학교 2학년때 나는 엄마의 권유로 교회를 다녔다.
교회에서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하느님이 전지전능하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열과 성의를 가지고 하느님의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하느님께 맘에도 없는 기도도 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찬송가를 불렀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나의 아버지는 저녁만 되면 집으로 돌아 오시고 일용한 양식은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데......
어느 날인가 집에서 동생과 같이 놀 때였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용돈을 다 쓰고 동생의 돈이 아직 쓰여 지지 않고 동생의 주머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날도 역시 동생의 돈을 내가 쓰도록 유도하였다.
동생은 나를 믿어 주지 않았고 나는 동생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목적이 되어 버린 동생의 돈을 내가 취하게 되었다.
그 돈을 사용하기 위해 집을 떠나 문구사로 가는 길에 올랐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샀고 한참을 밖에서 놀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 집으로 돌아갔다.
동생은 나를 보자마자 울고불고 엄마를 부르고 난리가 났다.
엄마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빴기에 동생의 울음을 예사롭게 넘겼다.
동생은 자기 기대에 미치지 않게 언니를 혼내지 않은 엄마를 보고 울음소리를 줄였지만
아빠가 돌아오면 언니가 자신에게 거짓말로 속이고 돈을 뺏어 갔다고 이르겠다며 자신의 계획을 얘기했다.
나는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였고 내가 언제 뺐어 갔냐고? 말은 바로 하라며 동생을 나무랐다.
동생은 싹싹 빌어도 화가 풀릴까 말까 하는데 나무라는 나를 보고 더 화가 난 모양이다.
아빠에게 말하겠다고 하는 동생의 목소리는 힘이 더 생겨서 굵직하게 커지고 있었다.
뭔가 오늘은 예사롭게 넘어 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순간 동생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급한 마음에 다음번에 돈이 생기면 갚겠다고 진정성 없는 다짐을 했다.
동생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이번에는 절대로 언니에게 속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얘기했다.
나는 계속 달래보고 내가 아끼는 다른 것을 주겠다고 꼬셔 보기도 하고 웃겨 주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의 자비는 없었다.
사실 이렇게 달래 본 적이 없었기에 나는 서툴렀다.
그전에는 나의 모든 계획이 거의 완벽하게 성공 했지만 동생이 나의 거짓말을 알아차릴 만큼 똑똑해 진 것도 나는 파악 하지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불안했고 이날은 동생이 다른 날과 다르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순간!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고 소원을 들어 준다는 말이 떠올랐다.
다락방에 올라가서 하느님께 기도 했다.
이번에 아빠에게 걸리지 않는다면 다시는 동생의 돈은 탐하지 않을 것이며 동생에게 나의 돈을 나누어 쓰겠다고 간절히 눈을 꼭 감고 기도를 했다.
“하느님 나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아멘!”
하느님께 한번도 진실 되게 간절하게 기도를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의 기도를 한 문장으로 썼지만 나는 간절히 기도 했던 게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 하고는 있었지만
그때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살짝은 정말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느님이 진짜 존재 하신다면 오늘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 같은 기대를 했다.
아빠가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오셨다.
나는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아빠의 동태를 그리고 동생의 동선을 체크 하고 있었다.
동생과 눈이 마주 쳤고 동생은 나의 눈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내가 동생에게 반성 하고 있다는 눈 모양을 계속 보여 주었지만
지난날에 나에게 속아서 피해를 본 사건까지 더해서 아빠에게 나를 신고하고 있었다.
기여이 피할 수 없는 심판의 시간이 나에게 왔다.
나는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맞을 준비를 하였고 아빠의 꽉 다문 입을 보았다.
위에서 떨어지는 매는 다른 날 보다 궤도가 컸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고통의 크기는 나의 죄의 크기보다 훨씬 컸다.
9살 인생동안 이렇게 큰 고통을 느껴 보지 못하였기에 이 고통의 끝에 죽음이 있을까? 하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 고통은 나를 죽이지 못 하였고 나에게 하느님의 존재는 없었다.
고통 끝에 남은 상처를 안고 있는 오직 나만이 존재했다.
<나의 길>
그날이후 나는 교회를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주말에 교회를 가지 않으면 하느님은 나에게 벌을 주신다고 엄마가 말했다.
하느님은 내 기도를 들어 주지 않았고 하느님은 없다는 말로 교회를 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엄마는 하느님이 분명히 존재 한다고 했고 교회를 가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된다는 협박을 했다.
나는 억울했고 외로웠다. 엄마가 미웠다.
항상 나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신 엄마의 대한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의 길이 생겼다.
새로 생긴 길 위에서 두려움 없이 달려도 보고 날아도 보고 춤을 춰보기도 했다.
가끔 길이 안 보인다며 엉엉 울기도 하고 길을 안내해줄 누군가를 찾기도 했다.
다른 이의 넓고 곧게 뻗어 있는 길에 오르기도 했지만
내가 편히 춤출 수 있는 내가 날았다고 착각할 수 있는 나의 길 위로 다시 돌아 왔다.
가끔 나는 길 위에서 두려움을 만난다.
이 두려움을 극복 해야지만 나의 길 위에서 자유로워질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쓴다.
이것들로 하여금 나의 자발성과 나의 주체성의 힘을 키우고 싶어서 이다.
나의 자발성과 나의 주체성을 훼손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언젠가 그 길의 끝에 도착하면
나의 걸음걸이는 온통 평화로 가득하고 싶고 나의 머리는 반짝반짝 윤이 나며
나의 온 몸은 빛으로 가득하고 싶은 나의 소망을 나에게 이야기 한다.
나는 여기에서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두서없이 쓴 내 글을 읽어 주고 두서 없는 내 말을 들어주는 나의 동기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지금 나의 길 위에 함께 해주는 나의 동지들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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