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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서로 다른 궤도_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카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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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수미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784회   작성일Date 22-11-03 01:36

    본문

                                       서로 다른 궤도

                                                                            김수미

    조르바는 젊은 날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행상을 하면서 과부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크레타에 전쟁이 터진 것이다. 조르바는 졸지에 독립군이 되었다.

    조르바는 전쟁동안에 살기위해 죽여야 하는 생존과 살인에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강간에 도둑질에 터키군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귀를 잘라 수프 속에 절이기도 했다. 

    그렇게 형편없이 굴었는데 하느님은 벼락대신 자유를 주셨다.

    천국이 지옥이 되는 크레타 섬은 조르바의 인생을 찢어 버리고 멀리 날려 보낸다.

    구름은 영원히 날리면서 찢기는 존재이다.

    조르바는 찢겨진 구름조각이 되어 보스 구름조각과 오르탕스 구름 조각을 만난다.

    그렇게 합쳐진 구름은 돈도 만들고 사랑도 만든다.

    그 사랑은 다시 눈물을 만들고 이별도 만들어 낸다.

    보스는 조르바의 행동에 놀라 당황하기도 하고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보스는 광산의 투자자이다.

    조르바는 광산에서 총책임자 역할을 하면서 광부들을 지휘하고 있다.

    보스는 탄광에 나와 열심히 일해 주는 인부들에게 평등맛, 사랑맛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조르바는“이 짐승에게 사납게 대하면 당신을 존경하고 두려워한다”고 보스에게 일침을 가한다.

    보스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둘을 모두 화합하는 길을 찾아

    지상의 생활과 하늘의 왕국을 동시에 얻는 꿈을 꾸고 있었다.

    조르바는 오늘 주어진 일에 몰두하고 오늘 품을 수 있는 여자에 몰두 한다.

    조르바는 싸우고 죽이고 입 맞추고 춤추면서 오늘을 산다.

    보스가 머리에 이고 다니는 학습된 개념과 조르바의 현실은 너무도 달랐다.

    여자를 대하는 태도며 산투르를 대하는 행동 조르바가 해주는 이야기

    어느 것 하나 보스의 생각과 일치 된 것 없이 역행한다.

    보스의 눈에는 조르바가 궤도가 역행하고

    조르바의 눈에는 보스가 궤도가 역행한다.

    서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지만 둘의 마음은 더 활발히 교류한다.



    나의 꿈과 미래는 의미 없는 유치한 이상이 아니다.

    나의 미래에 꿈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나의 생존도 보장 할 수 없다.

    나는 미래를 그려야 하는 오늘에 위치해서

    학습된 개념을 가지고 내 미래에다가 온갖 기대와 환상을 덕지덕지 붙인 다음

    천국이란 문패를 걸어 놓았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천국 때문에 오늘은 자동으로 지옥 문패가 달린다.

    천국도 지옥도 내가 만들게 된다.

    천국과 지옥을 만들었으니 나는 하나님이 된다.

    나는 내가 좋아 하는 것으로 나의 삶을 가득 채우고

    나의 꿈을 그리면서 나의 오늘을 만들어 간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 둔 욕망 창고 문을 열어놓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연의 리듬 혹은 사회변화의 리듬에 흔들거리면 된다

    그 흔들림은 하나하나 모이고 쌓이고 흩어져서 춤이 되어 질 것이다.

    세상일은 간단한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안 믿어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다른 것 보다 낫다고 하는 말은 아니오. 눈곱만큼도 나을 게 없지.

    조르바만 믿는 이유는 내가 아는 것 중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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