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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김누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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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207회   작성일Date 22-10-14 21:46

    본문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김누리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왜 이리 높을까? 지금의 청춘들은 왜 그토록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왜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져있을까?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책 내용 요약


    이 책은 김누리 교수가 대한민국을 ‘병든 사회’로 규정지으면서 시작한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아픔들을 진단하고, 그 해답을 저자의 시각에서 제시한다. 이 책은 크게 4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장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2장 대한민국의 거대한 구멍, 3장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 4장 우리는 함께 웃을 것이다.


    1장에서는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비민주적인 사회인지를 조망힌다. 2장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숙한 심리상태를 알린다. 3장에서는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야수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4장에서는 많은 문제의 근원이 분단에 있음을 밝히며 통일을 적극 주장한다.


    이 책은 국제정세부터 일상생활까지, 넓은 영역의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각 장에서 이질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숙한 심리상태'를 진단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상 깊은 부분


    “성적 본능을 사회적으로 억압하고, 윤리적으로 나쁜 것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가 바로 그런 사회이지요. … 깊은 죄의식을 내면화한 인간일수록 약한 자아를 갖게 되고, 약한 자아를 가진 인간일수록 권력에 굴종적인 인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 115p


    우리는 왜 그토록 순종적일까? 눈치를 볼까? 조심스러울까? 당당하게 자기 할 말 다 하는 선진국 청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누군가가 과감하고 거칠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한국사람 같지 않다’라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나 김누리 교수의 이 대목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의 신체를 마음껏 드러내는 과감한 옷차림, 길거리에서도 자유롭게 키스하던 선진국 청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의 욕망과 신체를 긍정하는 자만이 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책 평가 (별점: 4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여러 문제들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읽어냈다는 것이다. 작가는 위에서 언급한 ‘성에 대한 죄책감’ 뿐 아니라 자기착취와 소비중독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읽어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숙한 국민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68혁명에 대한 언급부분이다. 작가는 전 세계적인 열풍이었던 68혁명이 대한민국을 비껴간 것이 한국 사회를 선진화하지 못하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나는 이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았다. 68혁명은 바깥에서 일어난 혁명이다. 대한민국에서 민주화가 완수되었지만 민주주의가 성숙되지 않은 것처럼, 68혁명의 물결이 우리나라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정말 부재한 것은 ‘문제를 발견하는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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