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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에서 정겨운 그 시절의 사람들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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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란주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706회   작성일Date 20-07-30 15:29

    본문

    처음에 돈키호테 책을 검색했는데 총 2권으로 되어 있길래 일반 책 2권 분량인줄 알았더니 왕 큰 책 2권이라서 압도당했다.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솔직히 다 읽지는 못했지만 같이 참여한 이순석 박사님께서 다 읽지 않아도 독후감을 쓸 수 있다는 말씀에 맞다고 생각하며 독후감을 먼저 적는다.

    그 후 내용은 그 후에 또 쓰면 되니까? ㅎㅎ

    너무 완벽하게 처리하려다 포기하는 내 자신을 알기에 마음의 부담을 자꾸 덜어내며 달래본다. 


    아직 다 읽지 않았기 때문인지 왜 「돈키호테」라는 책에서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읽으면서 사람들이 참 착하고 정겹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너무 각박하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길가다가 마주한 사람에게 인사하고 어디를 가냐라던지 본인의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일은 아주 나이드신 분들이 대화하는 것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그것도 나 어릴 적과 비교한다면 요즘에는 더더욱 그런 일이 없다.

    가끔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 큰 소리로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분들은 신고 들어간다.


    근데 이 책에선 돈키호테가 망상에 빠져 눈에 띄는 외양을 하고 있어도 말시키면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으면서도 대답도 해주고 역으로 왜 그렇게 하고 다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근데 웃긴건 그런 자신에 대해 아주 당당하게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돈키호테다.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나'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돈키호테는 그 시대에 거의 있지도 않은 편력 기사에 빠져서 자신을 드러내는데 놀라운 부분은 그것이 너무도 확고하고 명료해서 같이 다니는 산초가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예전에 봤던 짧은 영상이 생각난다.


    해외의 한 휴양지에서 어떤 남자가 정말 굉상망측하게 혼자 신나서 춤을 추는 영상인데 그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안 끌 수가 없다.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무아지경에 빠져 그 사람이 계속 춤을 추다보니 전혀 모르는 다른 한 사람이 합류해서 그 사람도 자신만의 무아지경에 빠져 막춤을 춘다. 그러더니 점점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 어느 순간 그 휴양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춤을 추고 있었다. 


    그 영상처럼 처음에는 산초가 돈키호테와 장단을 맞추더니 신부, 이발사, 도르테아, 돈 페르난도 등 다른 사람들도 돈키호테의 장단에 맞추고 있다. 

    신부와 이발사는 원래 친구라서 아끼는 마음에 친구가 미쳤어도 맞춰주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순진한 산초와 이타적인 마음으로 돈키호테에게 맞춰주는 다른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면 정겹단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신과 상담받고 약 먹으라고 했겠지...

    근데 사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많은 분들은 외로워서 아픈거다. 


    다행히 돈키호테는 굉장히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타적이고 정겨운 사람들을 통해 통나무 감옥에 갖혀 '보호(?)'를 받으며 귀향길에 오른다. 


    느리게 살면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관심과 이타적 행동을 베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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