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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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찬양하기에 앞서 나를 칭찬하고 싶다.
출근 전 후 1시간씩 시간을 내어 계획한 쪽수를 읽어 나갔다.
부족한 부분은 주말에 몰아서 읽었다. 책 읽기가 아니라 '수련'이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읽어 나갔지만, 점차 다음 이야기가 궁금졌고 재미를 붙였다.
무모한 '짓'의 대명사로 '돈키호테'를 그리고 '그' 처럼 살면 안된다는 인식을 하면서 살았다.
독재자의 고향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도망치듯 서울로 와서 직장 생활을 했다. 도전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유리천장이 있음을 실감했고 좌절도 했다. 외롭고 불안하고 무엇보다 '나'를 믿지 못했다.
살아 남았다. 단단해졌고 즐기게 되었고 나를 믿는다.
어제 한 선배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는지 물었다.
그들이 가진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는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때 나는 멍청한 짓만 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나는 돈키호테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살아지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우수꽝스러운 발걸음을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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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익님의 댓글
김재익 작성일 Date불퇴전(不退轉)의 서원을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