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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락사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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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권철민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069회   작성일Date 20-10-17 16:11

    본문

    글쎄 언제 읽었더라...

    기억 저 편에 읽었던 흔적이 남아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 전이라 책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 등 일련의 책들을 읽었다. 그러면서 고대로부터의 동서양에 걸친 거대 사상의 흐름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중에 최진석 교수의 일명 '건너가기 ' 기획에 이 책이 10월의 추천도서여서 읽게 되었다. 이런 걸 두고 우연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직전 읽은 책들을 통해 자아와 세계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접한 상태라 '데미안'은 쉽게 내게 와 닿았다. 물론 나만의 이해겠지만.^^

    책 속 가장 핵심단어를 한 단어 꼽으라면 나는

    아브락사스

     

    단연코 이 단어를 꼽을 테다.

    우리가 자신의 의식 세계 즉 자기 안의 나는 뒤로 밀쳐 놓고,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이 진리인 것으로 알고 얽매여 산다면 우리는 세상의 절반을 저버리게 된다. 특히 이미 진리라는 자리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것들을 의심없이 받아 들이는 순간 그 경계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굳게 문을 닫아 걸게 되고,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게 되니 말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만족스럽다. 경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단자요, 혁명가요, 패륜아일 뿐 아니라 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뒤로하고, 어리석게도 불필요한 고통을 감내하는 시도로 보이니 더욱 그러하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어쩌면 자신의 현실 속 구도자의 안내로 자신의 내면과 합일을 이룬다. 그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새가 세상에 날아 오르려면 가장 먼저 자신을 싸고 있는 알 껍질부터 깨어야 하듯이 방황과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날개를 펼쳐 날아 오른다. 아마도 헤세는 세계대전 속 고통속 인간들 모두 가 자신의 알을 깨고 자신의 길을 자신있게 걸어 나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것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찌 이것이 당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겠는가! 그 때나 지금이나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인간들에게 주어진 숙제이자 감내해 나가야할 고통일 것이다. 현실은 고통스럽다. "세상이 왜 이래?" 요즘 일명 가황 나훈아씨의 "테스형"이라는 노래가사 처럼.

    그렇지만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의 행복은 우리의 인식이 자신의 내면에 침잠해 들어가 세상 현상이 모두 자신의 내면의 반영, 즉 내 밖의 나임을 깨달을 때 비로서 내 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내 밖의 내가 원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부단히 그 허상을 쫓게되고, 그 허상이 마치 실재인 양 손에 잡히는 순간 마치 꿈에서 깨어나서 모든 것이 사라지듯 허망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돈을 모든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는 끝없는 후회와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유이다. 세계는 내 밖에 있는 나에 다름 아님을 알면 집착에서 벗어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현실적 가치를 모두 부정해야 한다는 의미는 분명 아니다.

    고전은 기본 배경이 있어야 그 깊이를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고달픔과 힘겨움에 대한 경험없이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긴해도 조금이라도 일찍 자기 밖에서 "데미안"과 같은 인물을 만나 자기 안에서 함께 할 수 있길 기도해야겠다.

    (기억하고 싶은 한 구절)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 가지 소명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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