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책 읽고 건너가기
  • 참여

    책 읽고 건너가기



    새말새몸짓 책 읽고 건너가기의 참여자 게시판입니다.

    매월 선정된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글귀, 독후감, 그림 등을 올려주세요.

    , 글은 300이내로 올려주세요



    <반항>과 <긍정>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철민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939회   작성일Date 20-09-08 22:24

    본문

    1.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 페스트, 희망과 절망, 반항과 긍정

    2. 스토리: 이 책의 저자 카뮈는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설명에 따르면 반항만이 긍정하는 인간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프랑스 식민지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오랑에 페스트가 창궐한다. 도시는 폐쇄되고, 폐쇄된 도시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시민들과 이들을 돕는 주인공이자 소설의 서술자 리유와 그의 친구이자 주변 인물들의 고통과 인내, 삶의 가치, 사랑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이야기이다. 고집스런 권위주의자 판사 오통, 사랑을 찾아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기자 랑베르, 절망스런 상황에서 신앙을 지키는 신부 파늘루, 공무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그랑, 범죄행위로 절망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다 페스트라는 절망의 상황속에서 역설적으로 삶을 즐기는 모순의 인물 코타르, 신에 대한 믿음과 별개로 성인의 길을 찾는 타루, 주인공 리유의 어머니,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카르텔 등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전 세계인이 보내고 있다. 9월 8일자 기준 8십9만여명이 죽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거리두기라는 방법으로 감염병과 싸우고 있다. 이 소설 속 풍경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도 흡사하게 오버랩된다. 중세시대 흑사병과 싸우던 모습이나 소설 속 194x년,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간은 이를 견뎌내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이전과 같지 않은 이전으로 돌아가서 또 살아낸다. 그리고 또 언젠가 갑작스럽게 불청객은 찾아올 것이고 이 또한 견뎌내고, 살아남는 자는 살아남아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은 이러한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는 부조리에 반항함으로써 삶을 긍정하는 것이라 얘기하는 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마치 무대에 올려질 연극 대본인 희곡과 같은 구성적 특징이 있다. 서술자는 객과적 시각으로 무대속 상황을 설명하듯 이야기한다. 최대한 특정한 사람이나 사건을 영웅시함으로써 부각시키지 않는다. 자신의 목숨을 건 보건대의 활동, 치료제 개발과 환자 치료에 헌신하는 의사 등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페스트라는 부조리도 소설의 처음이자 끝이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로 인한 고통과 고립, 절망을 담담히 보여준다. 마치 의사 리유의 어머니 모습처럼. 어쩌면 영웅다운 자가 영웅이 아니라 공무원 그랑 같은 사람, 즉 자기 책임을 다하는 그런 인물이 진정한 영웅임을 보여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자책 538페이지의 장편인데도 불구하고 완독에 사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구성이 연극처럼 눈앞에 그려지도록 쓰여졌기 때문인 것 같다. 서술자는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경멸보다 감동할 점이 더 많다는 사실만이라도 말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서 끝을 맺으려는 이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3. 기억하고 싶은 책 속 한 구절: ① 「아! 차라리 지진이라면! 한번 크게 무너지고 나면 더 이상 이런저런 말 할 필요가 없잖아요. 죽은 사람, 산 사람, 스를 세고 나면 그것으로 할 일은 다 한 것이니 말입니다. 한데 몹쓸 전염병이라뇨!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마음 한구석에 그걸 달고 사는 겝니다.」 ② 형제 여러분,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전부 다 믿거나 전부 다 부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감히 모든 것을 부정하겠습니까? ③ 잠시 침묵이 흐르자 의사는 살짝 몸을 일으켜 마음의 평화에 이르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럼요, 공감이지요.」 ④ 노인 말이 옳았다. 사람들은 늘 똑같았다.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김재익님의 댓글

    김재익 작성일 Date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