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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를 읽고.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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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5,772회   작성일Date 20-07-29 22:46

    본문

    방금 다 읽었습니다.


    주문한 책을 7월 초에 받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역자(저자가 아니라)에게 미안한데, 이런 두께의 책을 번역하느라 들인 수고에 비해 책값이 너무 싸지 않나?'였습니다.

    또한 다 읽을 수 있기나 할까?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그냥 웃겼습니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돈키호테나 산초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박장대소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치 학교 다닐 때 몰래 읽던 소설에 느꼈던 낄낄거림, 유쾌함, 자유 등을 느꼈습니다.


    책에서 재미가 있었던 부분은 신부와 이발사가 기사도 책을 검열하는 장면에서 신부가 그 모든 기사도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던 대목과,

    숲에서 둘시네아를 흠모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돈키호테가 미친짓을 할 것이니 산초에게 '이보게 산초, 나의 미친 짓을 조금이라도 보고 가는 것이 둘시네아 님에게 설명할 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30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네!'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아직도 저 장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멈추질 않습니다.


    하지만 건너가기를 위해 이책을 선정하신 이유에 대해선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건너가기, 건너가려는 노력 그 자체를 돈키호테에게서 느껴보라고 하신 것인지, 돈키호테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적다가 보니 문득 제가 비겁합과 무모함 사이 어디쯤에 있는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할 테니 다시 읽을 기회를 찾겠습니다.

    말과 행동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지만 거리를 좁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저기로 건너가는 삶을 살았을 땐 생기가 넘치던 돈키호테가 여기로 다시 넘어오니 세상을 저버리게 되는군요.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래 구절입니다.

    '서민의 삶이란 단지 살아있는 인간의 수를 늘리는 것일 뿐이네!'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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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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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님의 댓글

    최진석 작성일 Date

    "건너가기"가 모험이기 때문에 이 책을 선정했습니다. 멈춰서서 건너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볼 때는 '광기'로 보입니다. 저는 돈키호테 모험의 전 여정이 '건너가기'의 연속이라고 본 것이죠. 건너가기를 멈춘 돈키호테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