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더 일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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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일상은 변하지 않고 지쳐만 간다. 그때 메이저 영감이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때까지 인간을 위해 살다 가게 될 것이니 각자 자신으로 살기위해 깨어 일어나 동물 각자 평등한 존재로써 자신과 후손을 위한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며 반란을 선동하고 동물 모두가 농장의 주인이 되었다. 모두 평등하자는 모토로 세워진 동물농장은 돼지들을 중심으로 지도층이 생겨나고 농장을 운영하기 위한 과업으로 매일이 고된 동물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다. 반란 초기 세웠던 동물주의 원칙 일곱 계명은 나폴레온의 지도체제에 부합되도록 조금씩 수정되고 결국 지도층 돼지들은 두발로 서는 인간과 같아진다.
동물농장이 평등을 추구했지만 평등을 실현하기 어려운 데에는 동물 각자의 가치관과 일상에 대한 다른 성향과 태도가 지도층을 만들어내면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것만을 사명으로 아는 복서, 자유보다는 살던 대로 살면서 인간이 주는 각설탕의 달콤함과 리본 장식에 더 끌리는 몰리, 저 너머에 있는 “설탕사탕 산“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동물들과 같은 구성원들의 분리는 나폴레온에게 자신감을 준다. 여기에 더해 길들여진 나폴레온의 호신용 강아지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구호를 외치며 다른 동물들의 사유를 차단하는 양들과 나폴레온의 입 스퀼러 등으로 인해 동물들은 공포와 억압으로 내몰린다. 그리고 양들의 외침 ”네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아!“ 변질된 구호에 모든 것은 묻히고 만다.
함께하는 공동의 삶에서 모두를 이롭게 하겠다는 사상과 체제의 실현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수립이 정의롭고 높을수록 실현 과정에는 피할 수 없는 더 많은 변수가 있다. 아무리 많은 경우를 준비하더라도 또 다른 예외가 나올 수밖에 없다.
「스퀼러는 봉사의 기쁨과 노동의 신성함에 대해 멋진 연설을 했지만, 다른 동물들은 오히려 복서의 체력과 “내가 좀 더 일하면 돼!”라는 그의 한결같은 구호에서 더 용기를 얻었다.」 p105 도서출판 비채
그래도 체제를 바꿔야 한다면 용기를 뭉치게 하는 선의, 즉 순수하고 진심을 담은 구성원들 각자의 전체를 보는 시선과 책임감에서 비롯한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구성원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처한 현실을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역시 우리도 두 다리 가진 동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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