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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3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채식주의자 - 한강)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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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재윤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9회   작성일Date 25-04-11 22:04

    본문

    <내면의 소리>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그녀

    평생 자신을 짓누른 폭력과 육식이라는 살육

    나를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

    채식으로의 선언

    이제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세상 어떤 것에도 고통 주지 않는 나무가 되려 한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나로서 살게 하지 않는다

    권력과 기득권

    관행과 부조리

    극복한다면 오롯이 자신이 되는 열락(悅樂)

    주저앉으면 공허와 허무의 심연을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

    욕망이 구원일 수 없는 고난의 길

    그 인고의 시간을 긍정할 수 있는가?

    세상에 짓눌릴지라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가?

     

     

    <충동>

     

    빈곤한 예술적 욕망에 허우적대는 존재

    식어가는 인간에 불을 지핀 원초적 충동

    예술의 가면 쓴 처제를 향한 판타지

    금지된 것을 갈구하는 이성과 충동 사이

    간절한 염원을 따라 욕망의 불구덩이 속으로

    금기를 넘어 꽃 피우는 황홀경

    하나,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파멸뿐

     

    나 자신으로 산다는 건 선인가?

    모든 내면의 소리는 가치 있는 것인가?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건 참인가?

    나의 욕망은 이성과 충동의 어디쯤인가?

     

     

    <불행의 자의식>

     

    언제나 성실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그녀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함에 불행한 존재

    그와 달리 철저히 자신으로 사는 존재들

    남편을 향한 원망과 냉소

    동생을 향한 질투와 미움

    어느 날 눈앞에 펼쳐진 초현실적 교합의 현장

    형부와 처제, 금기를 넘어 처절하게 자신으로 피어나려는 몸부림

    그녀는 용서할 수 없는 그들을 정신병원에 가둔다

     

    그녀는 결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성실해야만 스스로 만족했기에

    타고난 책임감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자율적 선택의 삶을 산다

    그녀는 자신으로 살아오지 못함을 원망하지만

    누구의 강제 없이 의지대로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남편과 동생을 정신병원에 가뒀다

    그녀는 늘 자기 자신으로 살아왔다

    선택의 자율성이 곧 자신으로 살아감이다

    그 이상의 기준은 때때로 우리를 옥죄는 족쇄가 된다

     

    자신으로 살지 못한다는 불행의 자의식

    그 불행의 자의식이 남편을 향한 냉소

    동생에 대한 미움을 품게 했다

    자신으로 살지 못함 보다

    자신으로 살지 못한다는 자의식이 불행을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으로 사는 삶만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표상에 사로잡힌 건 아닐까?

    내면의 소리를 따르지 않는 건 비루한 삶인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면 불행한 삶인가?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만이 진실된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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