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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을 통해 니체철학의 냄새를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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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 은주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192회   작성일Date 20-10-21 11:16

    본문

    " 난 진정, 내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서문-


    이책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유년기부터 소년기를 거쳐 청년기에 이르기 까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자신의 마음속 깊이 치열한 질문과 갈등속에 결국은 기어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과정을 담았다.

    헤르만헤세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불교사상에 심취해 [싯다르타]를 탄생시켰다고 하지만 나는 이책에서 [니체철학]의 냄새를 많이 맡았다.



    유년기에 경험한 두개의 세계를 통해(가정이라는 깨끗한 집과 행복한 가족으로 상징되는 밝은세계 와 거짓말과 크로머, 협박, 불안, 술집등으로 대표되는 어두운세계)

    니체의 디오니소스적세계와 아폴론적세계의 대립세계를 만날수 있었고,


    소년기에 데미안의 카인과 아벨, 예수옆에 매달린 도둑의 해석을 통해 "공인된 것과 금지된 것"

    금지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변할수도 있다는 것을 듣고 기성의 해석에 대한 이분법적이고 보편적인

    선 과 악의 구분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경험하며 세계에 대한 질문을 하고 방황한다.

    그 과정에서 절대고독을 느끼고 향락과 음주에 자신을 밀어넣어 보지만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구제하기 시작한다.

    소년기의 싱클레어의 내면적인 질문과 절대고독. 방황. 자기구제를 통해 니체의 "자기극복" 개념을 떠올리게 된다.

    청년기에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지도자의 상징(아브락사스, 피스토리우스. 에바부인)을 통해서는

    선과 악의 내면적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내적인힘. 내적자아의 진보를 경험한다.

    여기서 나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생각하게 되었으며,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데미안과 에바부인은 어쩌면 니체가 말한 "위버맨쉬"의 상징은 아니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전쟁이 발발하고 현실의 세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드디어 데미안처럼 변모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싱클레어를 보면서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계가 던진 돌을 제대로 맞고 깨뜨린 인간승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기 자신으로 삶을 살라는 니체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7월에 이책을 읽고 나는 그냥 책에 담긴 격언같은 문구만이 눈에 들어왔고

    내가 누군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난감해졌다고만 하는 독후감을 썼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재독하니 아버지 니체가 아들 헤르만헤세를 통해 "너 아직도 그렇게 살고있어?"라며

    죽비한대 내리쳐 맞은 듯한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3개월전에도 이번에도 나는 데미안을 읽으면서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 연주를 들으며 싱클러어가 되어 보는 호사를 누려봤다.

    다시 보니 새로운 울림의 글이 내게 다가왔다.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 한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부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 가는일

    그 이외의 다른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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