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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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독서모임 책이 아Q정전이었다.
당시 우리의 유행어는 '아Q냐?' '정신승리했다~' 였는데 흔히 바보같은 일을 했을 때 놀리는 용으로 사용되었다.
틀린 활용은(?) 아니었지만 당시 해석을 함께 읽었음에도 크게 와닿지 않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정도로만 끝났었다.
이번 아Q정전은, 그리고 최진석 교수님의 유튜브까지 곁들인 아Q는 좀 달랐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등 뒤로 바짝 다가온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책 속 '싹둑' 이라는 소리는 현실 속 내 무엇인가를 잘라버릴 것처럼 섬뜩하기까지 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마지막 처형장면이었다. 그도 한번쯤은, 그러니까 4년 전에 죽음을 앞두어 정신을 차린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용기'를 내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살았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보다 더 무서운 눈빛을 발견하고 육신 이외의 것까지도 먹힐 듯한 기세로 영원히 뒤쫒아오고 있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이제는 생각하지 않고, 용기없는 자가 죽음을 앞에두고 정신을 번쩍 차린 것 같지만 오히려 이게 더 두려울 것 같았다. 차라리 죽는 순간까지 생각이 없는게 더 나을 뻔했다.
아Q정전... 호러물 보다 더 무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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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남섭님의 댓글
이남섭 작성일 Date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읽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