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와 나 (아Q정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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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는 웨이주앙 마을의 날품팔이 일꾼이다.
아Q의 장점이면서 단점은 자신이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Q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모멸감을 느껴야할 상황에서 오히려 승리와 자기만족감을 느끼게 만든다.
20세기초 신해혁명은 기존 사회질서를 흔들어 버린 큰 사건이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아Q를 사로잡게 되고,
가짜 양놈을 통해 혁명당에 가입하려고 시도하지만 무시당한다.
마을의 유력자 짜오어른댁에 도둑이 들자 아Q는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조차 정신상의
승리법으로 낙관한다. 아Q는 정신상의 승리법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도둑질을 시인하게 된다.
죽기직전까지 정신상의 승리법으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 그에게 현실적 깨달음은 사형이 집행되기 전에
순간적으로 잠시 스쳐지나가 버린다. 아Q는 총살을 당하고 사람들은 총살은 재미가 없다고 불평을 한다.
아Q, 그의 인생은 대책이 없어 보인다.
단 한 번도 삶을 성찰하지 않고, 살아지는 대로 살아버린 아Q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을 포기한 아Q
아Q는 왜 정신상의 승리법으로 사실을 외면하려고만 했을까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바로 본다는 것이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왜 아Q에게서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나는 얼마나 나의 행동과 결정에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 합리화를 하며 살았던가!
마치 코미디 같은 아Q의 인생이 왜 이렇게 슬픈게 다가오는 것일까
왜 아Q의 모습이 신해혁명 당시의 청나라와 오버랩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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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남섭님의 댓글
이남섭 작성일 Date
다른 한편으로는 모르는게 약이란 생각도 듭니다^^
어려운 책 읽으시느라고 애 많이 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