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노래 한 곡조를 부르지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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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답답함으로 마음이 무겁다.
이유를 알 수 없다.
자신의 창으로만 세상을 보는 아큐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보았기 때문일까?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 안에 있다.
그것이 자신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세상이고 세계이다.
내 자신이 감옥인 것이다. 하지만 감옥인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이라는 감옥에 갇혀 사는 답답함을 아큐를 통해서 보게 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지 않으면 비극적으로 죽어가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아큐가 된다.
평생을 자기 합리화로 정신승리를 하면서 살아갈 수는 있지만 결과는 비극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개인이건 국가건 높은 사유의 시선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큐에게서 혁명은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내것 ,내가 원하는 여자도 모두 내것,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운 자식들을 치워버리는 것”이었다.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이 생각난다.
이런 이들이 혁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권력을 차지하는 인간만 바뀔 뿐이지 국가는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도리어 퇴보 하는 것 같다.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그 사람들 때문‘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천국은 그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연결 고리로 이루어진 세상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천국을 만들겠다고 덤비니 세상이 지옥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마지막 글은 나를 우울하고 슬프게 내 자신을 연민하게 한다.
‘게다가 얼마나 웃기는 사형수인가? 그렇게 오래도록 거리를 끌려 다니면서도 끝내 노래 한 곡조를 부르지 못하다니‘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사형을 선고 받은 존재들이다.
자신의 노래한번 불러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니 너무 슬프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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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희성님의 댓글
박희성 작성일 Date공감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이남섭님의 댓글
이남섭 작성일 Date
독서력이 남다르시네요^^
음식을 가려먹는것보다 중요한게 소화를 잘 해서 잘 싸는거라는데...
내용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