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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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건 영화건 음악이건 예술품이건 내가 채워 넣어야 할 공간이 많은 것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검증된 꽃길을 걷는 건 쉽다. 자신이 길을 만드는 삶은 힘들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채워야 할 공간을 스스로 채워내면 더 큰 보상이 있다는 것이다.
우화나 풍자는 단순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내가 나의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읽어도 읽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한참 아래공기를 마시며 사는 나(키가 작다 ^^)의 수준에서는 어렵다.
그럼에도 공감되는 두 편의 우화에 대한 독후감을 적어보려 한다.
<농부와 개들 >
가까운 가족에게조차도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 자들을 조심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의” “민중에 대한 사랑” “공정” “평등” 같은 언어는 하나의 관념이다.
나는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 이런 관념을 실천할 수 있으리라 믿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상 자신의 직접적인 이익 앞에서 그것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관념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만 인간은 실질적인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다.
페스트를 읽으며 카뮈에게 반한 이유도 “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는 교수님이 선택한 한마디의 글귀였다.
카뮈에게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멧돼지와 말과 사냥꾼 >
멧돼지를 향한 맹목적인 분노와 원한에 사로잡힌 말이 인간의 힘을 빌려 멧돼지에게 보복하려다가 결국 인간에게 예속되는 이야기이다.
한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에 통제 할 수 없는 권력이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권력은 독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직관을 믿지 말고, 사실을 보고 이성적 판단을 하여야 한다.
인간의 힘을 빌려 멧돼지를 죽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대가로 자유를 잃어버리는 말의 꼴이 되지 않으려면 항상 생각하고 경계해야한다.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은 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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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남섭님의 댓글
이남섭 작성일 Date좋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