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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3기] 합평 후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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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민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8회   작성일Date 25-08-25 17:38

    본문

    합평 후기

     

    처서가 무색하게 가시지 않는 더위,

    이번 합평에 앞서 동지들의 글을 읽고 나는 세 번 놀랐다.

     

    선형님의 글에서, 현식님의 글에서, 그리고 선영님의 글을 읽고...

    선형님이나 현식님의 예전 글이 매듭이 크고 성긴 그물 같았다면, 두 분의 이번 글은 알맞게 탄탄하고 부드러운 그물처럼 느껴졌다. 싱싱하게 튀어오르는 신선한 문장, 두 분의 글쓰기가 많이 변화 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선영님의 글은 매번 기대가 되지만, 특히 기억-나를 짓는 일은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 내가 간과한 부분을 선영님은 참 잘 찾아냈구나, 어쩌면 내가 현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선영님은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선영님의 유려하면서도 창의적인 표현들은 늘 닮고 싶은 부분이다. ‘기억을 함께 공유하신 민정님, 정체성의 화두를 꺼내주신 태선영님,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보여준 인순님의 글에서도 배움이 적지 않았다.

     

    2기 새문장을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감상문 한 편을 완성할 때마다 그 후련함이 일주일은 가는 것 같다. 쓰기를 끝내는 순간 절로 맥주 생각이 난다. ‘자쾌의 고통이다.

     

    쓰기가 끝나고 합평의 시간, 어느 동지님이 그랬지. 남의 글을 평가할 때 우리는 만배 정도 똑똑해진다고. 만배 똑똑해진 눈으로 남의 글을 읽고 평가하다가 나의 글을 읽는 순간 이만배는 쪼그라들고 민망해진다. 그래도 그 시간을 직면하지 않고서는 성장이 없다.

     

    감상문을 쓰기 전 나의 책 읽기는 그저 책에 빠져서 재미있게 읽으면 책을 잘 읽은 것으로 생각했다. 책이 주는 정서적인 측면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 쓰기 위한 읽기는 독서 습관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물론 예전에도 읽으면서 책을 접거나 밑줄을 치기는 했지만 좋은 표현이니 옮겨 놓자는 정도였지 쓴다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쓰기 위한 읽기는 정확성을 요구했고, 생각을 머물게 했고, 일상과 연결짓도록 고민하게 했다.

     

    글을 쓸 때의 고통은 객관적인 눈을 멀게 하기도 한다. 잘 쓰려는 욕심이 앞서 철학자의 말을 맥락 없이 가져오기도 하고, 좋은 문장이다 싶은 것을 포기하지 못해 끌어안고 겉멋을 부려 글을 화려한 누더기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뿐인가, 단단해지지 않은 생각을 글로 허황되게 늘어놓고는 스스로도 감당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동지들은 나를 담백하게 만들어 준다. 서로를 배려하는 편안한 눈길에서 다시 겸손해지고, 불필요한 수사를 버려도 글이 초라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고, 생각의 단단함이 탄탄한 글이 되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솔직한 자신만의 언어가 부족한 글을 이긴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게 해 준다.

     

    동지님이 물었다. '그래서 민서님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 스스로는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합평 때의 내 답변을 조금 수정하며 이렇게 써 본다.

    "유한하지만 생명을 가진 유일한 존재’,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부단히 건너가는 존재’, 의미 있는 기억들로 자기 삶의 의미를 만들며 나를 짓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존재, ‘사랑하며 함께 성장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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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고, 각자 쓰고, 그리고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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