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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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Q정전> 루쉰, 김태성 옮김 ,열린책들
바라는 것도 모르는 아Q의 인생
작가 루쉰은 중국 저장성 사오싱현에서 1881년에 태어났다. 21세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22세엔 유학생 잡지 <저장조>에 글을 발표했다, 23세에 의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세균학 강의 때 러일 전쟁 뉴스를 통해서 본 무기력한 중국인의 모습을 보고선 센다 의학 전문대를 자퇴했다. 그때가 그의 인생이 문학가로서 사상가로서 삶의 변화가 있었던 1906년의 일이였다. 루쉰에겐 백 개나 되는 필명들이 있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광인일기> <내일> <작은 사건> 1921년에 <고향> <이Q정전> <신보> <부간> 1922년에도 <단오절> <토끼와 고양이> <오리의 희극> 등 단편집을 모은 <외침>이 1923년에 발표 되었다. 잡문을 묶어서 < 열풍> <화개집> <무덤><들풀><이심집> <남북 북조집> <문외 문단><화변 문학> 등이 있다. 1936년 10월19일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그가 죽었을 때 수많은 중국인들이 슬퍼 했고 그의 관 위에 ‘민족혼’이라는 천을 덮고 애도 했다.
아Q정전은 중편 소설로 1921년 12월에 마무리 된 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1-9장까지 소제목을 적어보면 서(책을 쓴 경위와 이름에 대해) 승리의 기록(아Q의 생활, 특징, 정신승리법, 노름판) 속 승리의 기록 (지오나리에게 맞음, 경멸하고 멸시하는 이가 많은 왕후에게조차 굴욕을 당함, 첸나리의 큰 아들 가짜 양놈에게 맞는 두번째 굴욕 후 망각을 얻게 되었다,비구니를 놀렸다) 연애의 비극 (나이 서른에 비구니를 좋아함, 우 씨 어멈에게 나랑 자자고 해서 대나무 장대로 매를 맞았다. 벌금까지 물었다) 생계문제 (사람들이 일일을 주지 않고 피했다 일은 샤오D에게 시켰다, 입을 옷도 없고 구걸을 한다, 무를 먹다가 비구니에게 쫓기곤 성내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다)
6장 중흥에서 말로까지(돈을 벌어 웨이좡에 나타나 돈을 주고 술을 마시고 성내 사람들 얘기를 한다. 왕후의 머리를 때렸고 사람들은 아Q를 높게 바라보았다 규방의 여인들이 그가 파는 옷을 좋아함, 도둑질한 물건임을 알고 그를 멀리함) 혁명 (혁명당이 입성한다는 소리에 자신도 혁명당이 된 듯 상상하고 행동함, ) 혁명을 허락하지 않다( 혁명당이 오면서 변발도 숨기는 사람들, 가짜 양놈을 서양 선생으로 부르면서 혁명당에 들어가고자 하지만, 되지 않자 무력감을 느꼈다,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목이 잘리길 바람) 대단원 ( 의용군이 와서 그는 잡히게 되고 결국은 사형을 당하게 된다)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보고 줄거리를 생각 해 본다. 청나라 말기의 서양 문명이 들오 오고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당시의 중국인들의 삶을 아Q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최진석 교수님이 3월의 ‘책 읽고 건너가기’에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알아도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루쉰에 대해서 이 당시 중국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알고 보니 이렇게 소설을 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중국인들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소설이 사상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
힘도 없고 무지한 아Q란 인물을 통해서 아편 전쟁 후에 서양에게 희롱 당하고 신해 혁명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아Q가 죽는 장면에서 그려진다. 아Q는 정신 승리법, 망각, 현실적 감각이 없이 살아간 인물이였다. 맞아도 굴욕을 당해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그를 보며 우매하면서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아Q가 되지 않으려면 고요를 경험하고 진정한 자신을 깨달아서 살아야 한다. 각성과 거듭남을 통해서 진정한 소명의식을 가진 삶을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동네에서 일을 시킬 때 부르던 아Q가 일을 잘하니 부르다가 우 메 과부에게 같이 자자고 하는 말을 해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사람들이 일도 주지 않고 생계가 끊기자 성내로 들어가서 돈 벌고 다시 돌아온 동네에서 인정도 받기도 했었다,
건달들에게 맞고도 스스로 정신 승리법으로 위안하고 술을 마시고 노름판에서 돈을 잃으면서도 반복 된 삶을 산다. 의식 없이 주어진 삶에 안주 하면서 살아가는 민초의 삶이다.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깨어서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면서 주체적으로 자유를 찾으면서 살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스마트폰, 티브 오락 프로 등에 빠져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면 아Q처럼 정신 승리법, 망각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인간 만사가 새옹지마라 길흉 화복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Q는 딱 한 번 돈을 딴 적이 있었지만, 이 것 역시 실패나 다름없었다.”(P.112) 새신 축제 날에 노름판에서 돈을 많이 따고도 싸움판에서 돈도 뺏기고 얻어 맞고 발길질을 당하게 되었다. 정신 승리 법으로 아들이 가져갔다, 자신이 벌레라고 말해도 실패의 고통이 느껴지자 자신의 뺨을 때린다. 그리곤 승리감으로 잠이 드는 그의 모습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자오나리에게서 따귀를 맞은 이후에 그는 자신의 위치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공자묘에 바친 황소가 돼지나 양처럼 짐승에 불과한데도 성인이 젓가락을 댔다는 이우로 선대 유학자들도 감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과 같은 이치”(P.115)라고 말한다. 몇 년을 득의양양하게 지냈다니 아Q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당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가 당한 굴욕, 모멸감, 무시, 수치심 인간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대접을 받으면 화가 나고 삶에 의욕마저 사라질텐데 …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혁명당이 되어서 새롭게 살아 보려는 의지도 보였다. 혁명당 흉내를 내어서 결국은 의열단에게 잡혀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아Q가 자신을 닮은 샤오D에게 일도 뺏기고 무 밭에서 무를 훔치다가 비구니에게 쫓기면서 결국은 성내로 들어갔다. 전대를 들고 술집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돈이 주는 위력을 느끼게 된다. 사람 존재가 변한 듯이 사람들은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대한다. 거인 나라에서 일을 한 것이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고 그가 파는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규방 여인들이 많아졌다. 그 때가 아Q에겐 가장 전성시대였다.
“아Q를 존경하면서도 멀리한 것도 원한을 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두려워서 감히 더는 도둑질에 나서려 하지 않는 도둑이였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겠는가? “ 그는 성내에서 물건들을 훔쳐서 팔았던 것이다. 결국은 그가 서양 사람들 아래서 일을 하며 훔친 물건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돈을 가진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았던 민초들은 서양의 자본주의에 정신을 뺏기고 있었다.
아Q는 혁명당이 반란을 일으키고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선 ‘혁명이란 것도 괜찮은 것이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혁명당이 되는 일로 자신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는 일로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혁명은 실패하고 그는 희망도 꿈도 사라지게 되었다. 진한 무력감을 느꼈다. 성공한 듯이 뿌듯한 기분에서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그 기분은 바닥에만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잃어버린 꿈이 된 것이다.
아Q 잡혀서 붓을 처음 쥐고선 혼비 백산이 되어 동그라미를 그려야 하는데 수박 씨 만하게 그리고 말았다. 그의 존재가 얼마나 비천했는지를 보게 된다. 흰 조끼를 입고 수레에 타고서 사람들을 통과 하면서 우 메 과부를 본다. 그가 죽으러 가면서도 그녀를 눈에 담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녀는 군인들의 총만 바라보고 있었다. 목이 잘려서 죽으러 가는 것을 알면서도 노래를 생각하고 사 년 전에 굶주린 늑대의 눈을 떠올리며 형장으로 가는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그곳엔 도난 당한 물건을 찾을 수 없는 거인 나리가 충격을 받았다, 아Q가 죽으면 자신의 물건들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성내 사람들은 그를 목을 베이지 않고 총살을 시키는 것은 재미가 없다라고 실망한다니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인한지… 노래조차 부르지 못한다고 웃기는 사형수라고 말한다. 결국은 아Q는 총살을 당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긍정만 외치면서 현실에 무감각하게 살다 보면 죽음을 맞는다. 중국 근대화 시절과 우리나라 쇄국 정책, 위정척사 운동등이 겹쳐서 그려진다, 그 당신 민초들의 삶을 보게 된다. 역사 의식을 갖고 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라의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도 국민들도 깨어서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바르게 가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
조선 선조때 임진 왜란을 겪은 그 당시의 혼란스런 국제 정세와 나라의 위태함을 느끼게 되니 역사 책도 읽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도 살필 수 있는 통찰력과 애국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Q를 읽으며 우매하고 무지한 그가 안타까웠다. 결국은 사형을 당하고 마는 그는 시대의 희생양이다. 물론 서양 거인의 물건을 훔친 일은 잘못한 일이지만, 혁명당이 되어 반란을 일으키려는 마음도 자기의 사욕이였다.
인간의 존엄, 자유, 사상적 독립을 갖고 살 수 있는 지성을 가져야 한다. 의식 수준을 높이고 질문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고 나라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의학을 포기 하고 문학의 길을 걸으면서 많은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운 루쉰의 작품을 보는 일은 그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서 소설을 읽어야 한다.
“ 소설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허구를 통해 역사가들이 꿈 꾸는 진실에 도달하고 노련하여 문제 발견에 탁월한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역사의 진상을 유추 한다” 소설에 담긴 역사와 작가의 사상적 뜻을 알고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다른 단편 작품들도 읽어 보면서 그의 열정과 사명감을 되새겨 봅니다.
루쉰의 잡문집들은 마치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도 <무덤>이였는데 그의 사상적 깊이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가득했다. “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모질게 끊어 버리지 못하고 찌꺼기들을 주워 모아 자그마한 새 무덤을 하나 만들어 한편으로 묻어 두고 한편으로 아쉬워 하려 한다”고 했다. 그가 젊을 때 니체에도 빠지고 철학, 종교, 문학 등 독서가 깊이가 있었기에 이렇게 소설을 쓸 수가 있었다.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키우고 글을 통해서 정리 하며 좋은 것들은 내 영혼에 체화시켜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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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루쉰, 김태성 옮김 ,열린책들
바라는 것도 모르는 아Q의 인생
작가 루쉰은 중국 저장성 사오싱현에서 1881년에 태어났다. 21세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22세엔 유학생 잡지 <저장조>에 글을 발표했다, 23세에 의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세균학 강의 때 러일 전쟁 뉴스를 통해서 본 무기력한 중국인의 모습을 보고선 센다 의학 전문대를 자퇴했다. 그때가 그의 인생이 문학가로서 사상가로서 삶의 변화가 있었던 1906년의 일이였다. 루쉰에겐 백 개나 되는 필명들이 있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광인일기> <내일> <작은 사건> 1921년에 <고향> <이Q정전> <신보> <부간> 1922년에도 <단오절> <토끼와 고양이> <오리의 희극> 등 단편집을 모은 <외침>이 1923년에 발표 되었다. 잡문을 묶어서 < 열풍> <화개집> <무덤><들풀><이심집> <남북 북조집> <문외 문단><화변 문학> 등이 있다. 1936년 10월19일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그가 죽었을 때 수많은 중국인들이 슬퍼 했고 그의 관 위에 ‘민족혼’이라는 천을 덮고 애도 했다.
아Q정전은 중편 소설로 1921년 12월에 마무리 된 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1-9장까지 소제목을 적어보면 서(책을 쓴 경위와 이름에 대해) 승리의 기록(아Q의 생활, 특징, 정신승리법, 노름판) 속 승리의 기록 (지오나리에게 맞음, 경멸하고 멸시하는 이가 많은 왕후에게조차 굴욕을 당함, 첸나리의 큰 아들 가짜 양놈에게 맞는 두번째 굴욕 후 망각을 얻게 되었다,비구니를 놀렸다) 연애의 비극 (나이 서른에 비구니를 좋아함, 우 씨 어멈에게 나랑 자자고 해서 대나무 장대로 매를 맞았다. 벌금까지 물었다) 생계문제 (사람들이 일일을 주지 않고 피했다 일은 샤오D에게 시켰다, 입을 옷도 없고 구걸을 한다, 무를 먹다가 비구니에게 쫓기곤 성내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다)
6장 중흥에서 말로까지(돈을 벌어 웨이좡에 나타나 돈을 주고 술을 마시고 성내 사람들 얘기를 한다. 왕후의 머리를 때렸고 사람들은 아Q를 높게 바라보았다 규방의 여인들이 그가 파는 옷을 좋아함, 도둑질한 물건임을 알고 그를 멀리함) 혁명 (혁명당이 입성한다는 소리에 자신도 혁명당이 된 듯 상상하고 행동함, ) 혁명을 허락하지 않다( 혁명당이 오면서 변발도 숨기는 사람들, 가짜 양놈을 서양 선생으로 부르면서 혁명당에 들어가고자 하지만, 되지 않자 무력감을 느꼈다,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목이 잘리길 바람) 대단원 ( 의용군이 와서 그는 잡히게 되고 결국은 사형을 당하게 된다)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보고 줄거리를 생각 해 본다. 청나라 말기의 서양 문명이 들오 오고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당시의 중국인들의 삶을 아Q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최진석 교수님이 3월의 ‘책 읽고 건너가기’에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알아도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루쉰에 대해서 이 당시 중국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알고 보니 이렇게 소설을 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중국인들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소설이 사상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
힘도 없고 무지한 아Q란 인물을 통해서 아편 전쟁 후에 서양에게 희롱 당하고 신해 혁명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아Q가 죽는 장면에서 그려진다. 아Q는 정신 승리법, 망각, 현실적 감각이 없이 살아간 인물이였다. 맞아도 굴욕을 당해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그를 보며 우매하면서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아Q가 되지 않으려면 고요를 경험하고 진정한 자신을 깨달아서 살아야 한다. 각성과 거듭남을 통해서 진정한 소명의식을 가진 삶을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동네에서 일을 시킬 때 부르던 아Q가 일을 잘하니 부르다가 우 메 과부에게 같이 자자고 하는 말을 해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사람들이 일도 주지 않고 생계가 끊기자 성내로 들어가서 돈 벌고 다시 돌아온 동네에서 인정도 받기도 했었다,
건달들에게 맞고도 스스로 정신 승리법으로 위안하고 술을 마시고 노름판에서 돈을 잃으면서도 반복 된 삶을 산다. 의식 없이 주어진 삶에 안주 하면서 살아가는 민초의 삶이다.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깨어서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면서 주체적으로 자유를 찾으면서 살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스마트폰, 티브 오락 프로 등에 빠져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면 아Q처럼 정신 승리법, 망각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인간 만사가 새옹지마라 길흉 화복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Q는 딱 한 번 돈을 딴 적이 있었지만, 이 것 역시 실패나 다름없었다.”(P.112) 새신 축제 날에 노름판에서 돈을 많이 따고도 싸움판에서 돈도 뺏기고 얻어 맞고 발길질을 당하게 되었다. 정신 승리 법으로 아들이 가져갔다, 자신이 벌레라고 말해도 실패의 고통이 느껴지자 자신의 뺨을 때린다. 그리곤 승리감으로 잠이 드는 그의 모습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자오나리에게서 따귀를 맞은 이후에 그는 자신의 위치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공자묘에 바친 황소가 돼지나 양처럼 짐승에 불과한데도 성인이 젓가락을 댔다는 이우로 선대 유학자들도 감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과 같은 이치”(P.115)라고 말한다. 몇 년을 득의양양하게 지냈다니 아Q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당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가 당한 굴욕, 모멸감, 무시, 수치심 인간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대접을 받으면 화가 나고 삶에 의욕마저 사라질텐데 …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혁명당이 되어서 새롭게 살아 보려는 의지도 보였다. 혁명당 흉내를 내어서 결국은 의열단에게 잡혀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아Q가 자신을 닮은 샤오D에게 일도 뺏기고 무 밭에서 무를 훔치다가 비구니에게 쫓기면서 결국은 성내로 들어갔다. 전대를 들고 술집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돈이 주는 위력을 느끼게 된다. 사람 존재가 변한 듯이 사람들은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대한다. 거인 나라에서 일을 한 것이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고 그가 파는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규방 여인들이 많아졌다. 그 때가 아Q에겐 가장 전성시대였다.
“아Q를 존경하면서도 멀리한 것도 원한을 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두려워서 감히 더는 도둑질에 나서려 하지 않는 도둑이였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겠는가? “ 그는 성내에서 물건들을 훔쳐서 팔았던 것이다. 결국은 그가 서양 사람들 아래서 일을 하며 훔친 물건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돈을 가진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았던 민초들은 서양의 자본주의에 정신을 뺏기고 있었다.
아Q는 혁명당이 반란을 일으키고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선 ‘혁명이란 것도 괜찮은 것이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혁명당이 되는 일로 자신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는 일로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혁명은 실패하고 그는 희망도 꿈도 사라지게 되었다. 진한 무력감을 느꼈다. 성공한 듯이 뿌듯한 기분에서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그 기분은 바닥에만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잃어버린 꿈이 된 것이다.
아Q 잡혀서 붓을 처음 쥐고선 혼비 백산이 되어 동그라미를 그려야 하는데 수박 씨 만하게 그리고 말았다. 그의 존재가 얼마나 비천했는지를 보게 된다. 흰 조끼를 입고 수레에 타고서 사람들을 통과 하면서 우 메 과부를 본다. 그가 죽으러 가면서도 그녀를 눈에 담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녀는 군인들의 총만 바라보고 있었다. 목이 잘려서 죽으러 가는 것을 알면서도 노래를 생각하고 사 년 전에 굶주린 늑대의 눈을 떠올리며 형장으로 가는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그곳엔 도난 당한 물건을 찾을 수 없는 거인 나리가 충격을 받았다, 아Q가 죽으면 자신의 물건들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성내 사람들은 그를 목을 베이지 않고 총살을 시키는 것은 재미가 없다라고 실망한다니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인한지… 노래조차 부르지 못한다고 웃기는 사형수라고 말한다. 결국은 아Q는 총살을 당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긍정만 외치면서 현실에 무감각하게 살다 보면 죽음을 맞는다. 중국 근대화 시절과 우리나라 쇄국 정책, 위정척사 운동등이 겹쳐서 그려진다, 그 당신 민초들의 삶을 보게 된다. 역사 의식을 갖고 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라의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도 국민들도 깨어서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바르게 가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
조선 선조때 임진 왜란을 겪은 그 당시의 혼란스런 국제 정세와 나라의 위태함을 느끼게 되니 역사 책도 읽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도 살필 수 있는 통찰력과 애국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Q를 읽으며 우매하고 무지한 그가 안타까웠다. 결국은 사형을 당하고 마는 그는 시대의 희생양이다. 물론 서양 거인의 물건을 훔친 일은 잘못한 일이지만, 혁명당이 되어 반란을 일으키려는 마음도 자기의 사욕이였다.
인간의 존엄, 자유, 사상적 독립을 갖고 살 수 있는 지성을 가져야 한다. 의식 수준을 높이고 질문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고 나라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의학을 포기 하고 문학의 길을 걸으면서 많은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운 루쉰의 작품을 보는 일은 그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서 소설을 읽어야 한다.
“ 소설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허구를 통해 역사가들이 꿈 꾸는 진실에 도달하고 노련하여 문제 발견에 탁월한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역사의 진상을 유추 한다” 소설에 담긴 역사와 작가의 사상적 뜻을 알고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다른 단편 작품들도 읽어 보면서 그의 열정과 사명감을 되새겨 봅니다.
루쉰의 잡문집들은 마치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도 <무덤>이였는데 그의 사상적 깊이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가득했다. “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모질게 끊어 버리지 못하고 찌꺼기들을 주워 모아 자그마한 새 무덤을 하나 만들어 한편으로 묻어 두고 한편으로 아쉬워 하려 한다”고 했다. 그가 젊을 때 니체에도 빠지고 철학, 종교, 문학 등 독서가 깊이가 있었기에 이렇게 소설을 쓸 수가 있었다.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키우고 글을 통해서 정리 하며 좋은 것들은 내 영혼에 체화시켜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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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남섭님의 댓글
이남섭 작성일 Date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하더라구요^^
심도있는 책 읽으시고 좋은 후기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