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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5) / 기본학교 필사모임_우주쓰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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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재윤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475회   작성일Date 22-04-18 20: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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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다윈과 월리스에게 퍼부어졌던 그 엄청난 반대의 목소리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억겁의 영원은 고사하고 수천 년 조차 상상하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 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79쪽 >


    오만과 편견은 인간의 숙명이다. 인간은 다른 어떤 존재보다 인식 능력이 뛰어나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인식 능력으로 인해 편견이라는 함정에 빠진다. 자기에게 인식되는 사실을 객관적 진실로 착각하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자기를 중심에 놓고 사건과 사물, 세상을 인식한다. 자기를 떠나서 세상을 보기는 불가능하다. 자신이 해석한 것만을 소유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이다. 문제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자기가 옳다는 오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신만이 옳다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은 자신을 비롯한 타자에게 오해를 일으킨다. 여기서 인간사의 모든 갈등이 야기된다. 세상은 그저 하나의 사건과 현상만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뿐. 옳고 그름은 없다. 나의 관점만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다른 관점까지도 포섭하여 객관적 진실을 직시할 수 있다. 이것이 수천만 년 동안의 진화의 증거를 눈앞에 두고, 오만과 편견으로 진화론을 부정하는 우리에게 칼세이건이 던진 일갈이다. 오만과 편견의 협소함에서 벗어나 무한한 코스모스와 같이 자신을 모든 가능성으로 열어 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코스모스의 진실을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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