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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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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676회   작성일Date 22-12-16 17:57

    본문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최진석 작가는 왜 노자와 장자에 기대었는가? 기대어 무엇을 보려고 하는가? 나도 노자와 장자에게 기댈 필요가 있는가? 나는 최진석 작가와 다른 것을 보게 될까?


    책 내용 요약


    이 책에는 최진석 작가가 ‘건너가는 존재’에 대해 어루만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본래 최진석 작가의 책들은 대개 ‘건너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기에, 이 책만의 특징을 찾아보았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본인의 일생을 가장 내밀하게 담아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 본인이 일생동안 삶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던 경험들이 이 책에 상세히 녹아있다.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별 헤는 마음’, 2부 ‘우주를 겨드랑이에 낀 채로’, 3부 ‘신의 있는 사람’, 4부 ‘건너가는 시선’, 5부 ‘정해진 마음 넘는 법’. 1부는 ‘건너가는 존재’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3부는 예시를 들어주고, 4부는 시선을 알려주고, 마지막 5부는 건너가는 존재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인상깊은 부분


    158p.

    “훈련된 지성이 시적 충격을 받으면, 어떤 부귀영화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신만의 질서를 창조해내며 그 길을 미련하게 걷게 되는 것이다. 설령 그 길을 걷다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모습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못한다. 감동은 그만큼 힘이 세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다. 이유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최진석 작가의 책을 전부 읽어도, 각각을 여러번 읽어도 내가 건너가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 구절에서 힌트를 얻었다. 감동은 비 언어적 요인이기에 아무리 생각을 하고 책을 읽어도 쉬이 얻을 수 없다. 내가,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경계에 서는 경험을 해야 한다. 그 경험이 나를 움직인다.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느냐? 그건 알 수 없다. 죽을때까지 몸부림 치는 수밖에.


    책 평가 (별점: 4개)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와 몹시 친해진 기분이 든다. 태(胎)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마치 작가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최진석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더 작가 본연의 모습이 책에 담겨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진석 작가를 글쓰기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그의 상당한 공력이 느껴진다. 책의 내용은 유익하고, 책의 구성은 잘 짜여져 있으며, 사용하는 문장과 언어는 군더더기가 없다. 몇 번을 읽고 읽어도 단맛이 흘러나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독자로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최진석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신간을 내었는지 잘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기존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작가 본인의 삶을 정리하는 데 의미가 있을까? 독자는 이 책의 존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의미를 찾지 못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과감함’, ‘다름’, ‘황당함’을 작가의 다음 책에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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