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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10) / 기본학교 필사모임_우주쓰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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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재윤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470회   작성일Date 22-05-06 04: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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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턴은 자신이 태어난 외딴 고향 마을 울즈소프에 내려가서 어떤 의무에도 얽매이지 않고 1년의 세월을 편히 보낼 수 있었다. 뉴턴은 그 1년 동안에 미분과 적분을 발명했고 빛의 기본 성질을 알아냈으며 만유인력 법칙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누군가 뉴턴에게 어떻게 그리 놀라운 발견들을 많이 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것들을 그냥 생각하면서 해냈습니다."라고 아무 참고도 되지 않을 답을 했다고 한다. 그의 업적이 얼마나 뛰어났는가 하면, 젊은 뉴턴이 대학으로 되돌아온 지 5년이 지나자 그의 스승이었던 아이작 배로 교수가 수학 교수 자리에서 물러나 그 자리를 뉴턴에게 넘겨줄 정도였다.
    다음은 뉴턴의 하인이 40대 중반의 뉴턴을 묘사한 글이다. "저는 그분이 오락이나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바람을 쏘이러 말을 타고 나간다던가, 산보를 한다던가, 아니면 볼링을 친다거나, 또는 이러저러한 운동 하나 하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연구에 쓰지 않은 시간은 모두 내다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하셨기에 그렇게 사셨습니다. 그분이 연구에 얼마나 열심이셨는지 방을 비우는 적이 거의 없었고, 있다면 오로지 학기 중 강의할 때뿐이었습니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155~156쪽 >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비교적 단순한 수학 법칙이 자연 전체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지상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천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이 서로 공명함을 밝혔다. 그들은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인정하고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행성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인간이 코스모스를 대단히 깊은 수준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확고한 증거를 제시했다. 오늘날 세계화된 우리의 문명, 우리의 세계관 그리고 현대의 우주 탐험은 전적으로 그들의 예지에 힘입은 것이다.
    뉴턴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 늘 전전긍긍했고 동료 과학자들과 무서울 정도로 경쟁적이었다고 한다. 역제곱의 법칙을 발견하고도 10년, 20년이 다 지나서야 발표하는 일은 뉴턴에게 아주 당연한 것이었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160~161쪽 >



    생각이란 전략적 목적이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의식 활동이다. "그것들을 그냥 생각하면서 해냈습니다."는 아무 참고도 되지 않을 답이 아니다. 오히려 뉴턴은 아무런 수사 없이 그야말로 창의의 본질을 말했다. 중세 유럽에서 행성 궤도와 지구 중력이라는 코스모스의 비밀이 담긴 물리법칙을 밝혀내는데 다른 무슨 방도가 있었을까. 케플러와 뉴턴이 연구에 사용한 건 호기심, 질문, 관찰, 계산, 응용, 상상, 직관이다. 모두가 오로지 생각이며 생각으로부터 촉발되는 것들이다. 이들은 우선 생각을 통한 용기로 그시대 누구도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신이 창조한 우주의 믿음에서 벗어났다. 마침내 공고한 믿음을 넘어서니 모든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삶을 모조리 쏟아붓는 집요함으로, 자신의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 결과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이룬 창의를 펼쳤다. 생각, 용기, 집요함 세 가지 요소가 승화된 지적 호전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만일 자신의 삶에서 창조와 창의를 원한다면 여기, 케플러와 뉴턴을 보라. 생각, 용기, 집요함이 응축된 지적 호전성을 극단으로 밀어붙일 때. 당신은 비로소 가치 있는 그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다. 지적 호전성은 이 세계를 내뜻대로 설계하겠다는 야망에서 촉발된다. 오직 자신으로 살아보겠다는 절실한 야망이, 나를 지적 호전성의 역동으로 무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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