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1) / 기본학교 필사모임_우주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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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인류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하여 의문을 품도록 유전자 속 프로그램을 잘 짜 놓았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쁨이자 생존 도구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37쪽 >
삼라만상에 대한 의문이란 바로 호기심이다. 내 안에서 튀어나온 순수한 호기심은 인간을 집중하게 하며, 들썩이게 하며, 집요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획득한 앎은 인간을 살아있게 한다. 생명력의 발현이 곧 앎에 대한 기쁨이다. 반면 호기심이라는 원초적 충동이 배제된 앎은, 대부분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학교에서 강제로 주입되는 앎. 취업과 스펙 쌓기를 위한 앎. 그밖에 자발적 호기심이 결여된 모든 앎. 물론 이러한 앎은 목표가 달성된다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과정 자체를 결코 즐길 수가 없기에, 어느새 앎은 기피의 대상이 된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인고를 통해 쌓아 올린 앎은 나에게 아무 쓸모도 없게 된다. 이는 앎에 대한 기피를 넘어, 앎에 대한 환멸로 우리를 인도한다. 앎은 기쁨이다. 기쁨을 일으키는 앎은 호기심에서 피어난다. 하여, 내 안에서 솟아나는 호기심은 우리를 기쁨으로 살아있게 한다. 나는 앎을 통해 얼마나 기뻤던가? 내 안에서 불끈 솟아나는 호기심을 느껴보았는가? 우주에 대한 원초적 호기심이 나를 우주쓰다로 이끌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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