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장 3기] 합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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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2. 22. 토요일
새문장 3기의 첫 합평이 있었다.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동지분들이 오셨기에 익숙함 속에 낯선 공기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낯섦이 곧 글 읽는 목소리로 채워지며 어느새 익숙함은 긴장감으로 흘렀다.
주말 아침, 늘어지고픈 긴 잠을 거두며 서둘러 기차역 앞에 섰던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서로 다른 삶들이 시공간의 교차점을 이루어 서로의 글을 나누게 된 그 시간은 각자에게 모두 다른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이 낯섦이 주는 여러 가지 파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어떠한 모습으로 연결될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조개가 제 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서서히 진주로 탄생시키는 일처럼 개인의 고뇌와 노고가 깊이 스며드는 오랜 시간으로 펼쳐질 것이다.
총 4번의 ‘책 읽고 글쓰기’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이성적 차원의 논리적 선상에서 하는 ‘읽고, 생각하고, 쓰기’는 음이 틀어지면 조율이 필요한 악기처럼 자기 검증을 놓치는 순간 불협화음으로 발성된다는 것에 매번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배움의 과정이 나를 더 이른 새벽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을 타인의 시선에서 재조명하고 더욱 다채로운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나의 단어가 무수히 많은 의미의 레이어를 품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새문장’이란 모임에서 그 질감과 층 사이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 합평에서는 소설 『공터에서』를 통해 보편적으로 각인된 한국 근현대사의 의미와 그 속에 ‘세포처럼 들끓던’ 개인의 역사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을 나눌 수 있었다. 익숙한 기존 동지들과 새로운 동지의 글들이 뜨겁고 차갑게 섞이며 또 다른 파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생소한 온도가 생성되자 낯섦이 주는 긴장감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잠시 망각 속에 흘린 무엇인가가 선명히 떠올랐다.
그것은 이 모임의 목적인 ‘철학적 글쓰기’였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서로의 글에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새문장의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연히 이 배를 발견하여 탑승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 밤하늘의 ‘와글거리는’ 별들을 여러 겹의 각도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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