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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19] 생각이 제도를 지배할 수 있는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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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371회   작성일Date 21-11-08 03:32

    본문

    생각이 제도를 지배할 수 있는 단계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만남  
    (사)새말새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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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19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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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생존철학' 9편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9편의 시작은 앞선 인간에 대한 정의와 문명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지금 어디에 놓여 있는가? 우리가 앞으로 힘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과 강연내용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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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09편의 일부 내용을 발췌합니다. )
      
     문명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놓고 보면,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제일 아래층은 물건입니다. 이 물건들은 이 물건들이 태어나는 좋은 길이 있어야만 좋은 물건이 생산됩니다. 물건들이 태어나고 돌아다니는 길, 이것을 우리는 제도라고 합니다. 이 제도는 제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것의 지배를 받습니다. 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것, 그것을 우리는 생각, 사유, 철학, 문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중략)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물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은 나라를 우리는 후진국. 제도까지도 시선을 붙일 수 있는 단계, 이 단계를 우리는 중진국. 생각의 방식, 생각의 틀 이런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단계, 이것을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선진국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과학기술 문명에 맞는 삶의 방식을 앞서서 만들어 나간다는 겁니다.선진국의 특징은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간이 물건을 만들 때, 무엇을 가지고 만듭니까? 생각을 가지고 만듭니다. 먼저 생각한 사람은 먼저 물건을 만들고, 나중에 생각한 사람은 나중에 물건을 만듭니다. 삶의 제도도 생각이 만듭니다. 그래서 먼저 물건을 만든다. 그러면 먼저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먼저 생각하면, 앞서가게 됩니다. 이것이 선진국의 특징입니다. 중진국은 선진국이 만들어 놓은 물건과 제도들을 삶 속에서 적용하거나, 사용하거나, 수용하는 일을 하죠.
     
     우리나라는 어느 단계냐? 우리나라는 지금 중진국 상위레벨 입니다. 물론 얼마 전에 국제적으로 후진국 레벨이서 선지국 레벨로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말하는 선진국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선도력을 가진 선진국과는 다릅니다. 그때 우리나라가 편입되고 나서 선진국은 세계 32개국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도력을 가진 단계에서 선진국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략국가를 선진국이라고 부르죠. 우리는 지금은 선도력을 가진 선진국 레벨은 아니고 중진국 상위 레벨에 있는, 그것도 최상위 레벨에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선진국적인 면도 보이지만, 아직은 우리가 중진국 상위레벨로 포함된다고 인식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논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논쟁은 여전히 제도논쟁입니다.공수처를 만들 것이냐, 안만들 것이냐, 검찰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정치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교육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이것을 개혁이라는 말로 하지만, 이 개혁은 전부 제도 높이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철학 논쟁, 문화 논쟁은 시작되어 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이데올로기 논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데올로기 논쟁은 가장 높은 수준의 사유인 철학이나, 문화논쟁으로 포함시키기에는 수준이 낮습니다.
     
     우리는 왜 제도 논쟁까지만 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의 실력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도 논쟁 너머의 것들은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경험되고 감각되는 물건의 높이에만 시선이 작동되는 사람들은 제도도 현실적인 것으로 보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말은 무슨 말이냐? 제도 논쟁에서 철학 논쟁, 제도 논쟁에서 문화 논쟁으로 상상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으로 만들어진 제도보다는 생각 그 자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중략)
     
     우리가 제도 단계까지 우리 삶의 수준을 일단 높였으면, 그 제도를 조정할 수 있고, 지배할 수 있는 생각하는 능력, 이것을 배양하는 데 힘을 쏟아야 됩니다. 그래서 제도가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제도를 지배할 수 있는 단계로 이제는 상승해야 합니다
       

    최진석, <생존철학>ep_0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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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신화를 써야 한다. 
     
      가장 인간적인 삶은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있던 곳에서 없던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 변화를 야기한다. 아직 인식되지 않은 곳, 아직 경험된 적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근본적인 의미에 닿아 있는 인간이라면 머무르지 않는다. 혁명의 깃발을 완장으로 바꾸지 않는다. ‘지속 부정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한다. 지금 우리에게 새 말 새 몸짓은 무엇인가? 제도의 높이에서 멈춘 상태를 넘어 삶의 태도와 관점의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철학과 문학과 문화적인 높이로 상승하는 일이다.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 높이로 올라서는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 바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단계로 상승하는 일이다.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 신화는 물건과 제도의 높이에서 이룬 발전이다. 후진국과 중진국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이런 성공 신화를 뒤로 물리치고 한 단계 더 높고 새로운 신화를 써야 한다. 산업화 세력이 건국 세력을 도태시키고 새로 등장했듯이,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을 밀어내며 나라를 새롭게 했듯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이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키는 도전이다. 민주화 단계까지 올라서면서 하던 이야기와 주장을 아직도 계속하면서 그것을 지키려고만 하고 있다면, 당신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아직 인간적이지 않다. 권력과 재력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인간으로는 미성숙 상태에 있다. 깃발을 완장으로 바꿔 차고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사소한 사람일 뿐이다
       
    최진석,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루덴스, 2021, 253~25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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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활동 및 모임을 소개합니다.
    <'노자와 베토벤' 공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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