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못 보고 넓게도 못 보는 이유는 넓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높지 않아서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무지(無知)라고 합니다. 산을 전체적으로 다 보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산보다 훨씬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산과 나란히 서 있다가는 산 옆구리만 조금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시선의 높이를 끌어올릴수록 전체를 넓게 보는 능력도 올라갑니다. 각자 시선의 높이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건너가기'는 사실 도약이나 상승처럼 높아지는 일입니다.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입니다.'" (중략) "과거 대분기 때 만들어진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어요. 물건을 만드는 방식이 전혀 달라진다는 의미에요.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지금밖에 찬스가 없어요. 그런데 이 찬스가 왔을 때 국력이 제일 강할 때에요. 국가 포트폴리오는 완벽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신을 차리면, 이 한반도 안에서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꿈. 선도국가의 꿈을 이뤄낼 수 있어요. 고조선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어요. 지금밖에 찬스가 없어요.
이때 발휘해야 할 능력이 뭐냐, 기능 능력이 아니에요. 기술 능력이 아니에요. 과학 능력이에요. 세계는 과학적 레벨로 이미 진화한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더욱 과학자들의 정치의식,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과학적 높이로 의식이 깨어있지 않으면, 과학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도 없고 주도권을 잡을 수 없어요.
제가 여기 온 건 한가지 소명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건너가야 한다, 도약해야 한다, 왜 도약해야 하느냐. 더 독립적이고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의식이 깨어있지 않으면 멈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너가야 합니다. 건너가는 높이가 과학적 높이입니다. 과학자들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출처: 김인한, 「철학자 최진석 "과학자, 정치의식 있어야 선도국 도약」, 《헬로디디》, 2021. 5.24일자. 아래의 기사보기를 통해 기사전문을 확일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