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소개] ‘철학자 최진석과 함께하는 책 읽고 건너가기’ - 11월의 책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광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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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새치와 사투 벌이는 늙은 어부이야기
헤밍웨이, 노벨문학상·퓰리쳐상 수상
마지막 주 수요일 ‘북토크’도 생중계
2020년 11월 01일(일) 22:40
이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판소리로 재구성한 ‘사천가’와 ‘억척가’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린 그녀의 신작 ‘노인과 바다’는 망망대해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한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노인의 외로운 싸움’을 판소리로 만나는 경험은 특별하다. 주인공 산티아고의 늠름한 모습을 노래할 때, 고단한 싸움을 마치고 배 갑판에 널부러져 잠을 청하는 산티아고를 묘사할 때, 청새치에 날카로운 작살을 꽂을 때, 애써 잡은 고기가 상어떼에게 뜯겨 먹히는 장면을 바라볼 때, 동네 소년과의 우정을 이야기할 때,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그녀는 한편의 서사시를 만들어 냈다. 원작을 멋지게 재해석해낸 판소리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 원 텍스트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철학자 최진석과 함께하는 책 읽고 건너가기-광주일보와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11월의 책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노인과 바다’가 선정됐다.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고기잡이 노인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기잡이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 자신의 삶이 팍팍하고 이룬 것 하나 없다는 느낌에 허탈한 맴을 매일 도는 사람도 있다. 84일째 되는 날 아침, 바다로 나가기 전에 노인은 “오늘은 자신이 있다”고 중얼거리며 또 배를 탄다. 팍팍하게 지쳐가는 당신, 아침에 집을 나서며 “오늘은 자신이 있다”고 중얼거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죽기까지 싸워라”는 문장을 자신의 고유한 호흡에 저장할 수 있는가? 삶은 투쟁이다. 겉모양만 다듬는 투쟁으로는 진짜처럼 살다 가기 어렵다. 겉모양이 아무리 깨져도 심장 가까이서 심장 안을 기웃거리는 그 무엇이 있다.”
최 교수가 ‘노인과 바다’를 선정한 이유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동시에 수상한 헤밍웨이는 현대문학사의 빛나는 이름이다. 세계 1차 대전에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참전한 것을 비롯해 그리스 터키 전쟁, 스페인 내전 등에 참여한 행동파 지식인이었던 그는 전쟁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비롯해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의 걸작을 펴냈다. 하지만 비행기 사고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에게 퓰리쳐상을 안긴 ‘노인과 바다’는 쿠바 연안을 배경으로 거대한 청새치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의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84일째 아무 것도 잡지 못한 산티아고는 홀로 바다로 나갔다 자신의 배보다 훨씬 큰 청새치를 잡는다. 물고기를 뱃전에 매달고 돌아오는 길,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의 공격을 받은 그는 우여곡절 끝에 상어를 물리치지만 결국 머리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 잔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 세계문학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출판사들은 모두 ‘노인과 바다’를 내놓았다. 이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는 ‘노인과 바다’와 함께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등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이라 밝힌 단편소설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초판본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더 클래식’은 책이 발간된 1952년 판 표지를 그대로 사용해 출간, 눈길을 끈다.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책 읽는 개그맨’ 고명환씨와 최교수가 ‘노인과 바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토크 내용은 광주일보와 새말새몸짓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또 12월 첫주에는 최 교수가 읽은 ‘노인과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지역 작가 그림과 함께 광주일보 지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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