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인간은 파멸 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상어들한테 청새치를 다 빼앗겼잖아요. 살점을 다 뜯기고 손해를 봤어요. 파멸당한 겁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자기의 어부로서의 자부심과 존엄성을 확인했어요. 패배한 게 아니지요.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승리자가 된 겁니다. 패배한 게 아니지요.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승리자가 된 겁니다. 목표가 아닌 목적을 달성한 진짜 인간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목적인지를 생각해보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목표입니다. 자기 자신으로서 완성되는 게 목적이지요. 목적 없이 목표만 있으면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는 방향성을 잃게 됩니다. 국회의원 재선과 국가에 봉사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따져보면 전자는 목표이고 후자는 목적입니다.
저는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손해 보지 않는 삶을 살 것인가,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봅니다.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패배하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설령 그것이 파멸이고 손해 보는 길이라고 해도 나로 승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