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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3]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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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35회   작성일Date 23-04-30 23:21

    본문

    자기 삶을 살지 않으면 내 안의 진실성을 온전히 드러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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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3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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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입니다. 매주 월요일 철학자 최진석의 글과 (사)새말새몸짓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헌 말 헌 몸짓에서 새 말 새 몸짓으로 나아가자는 저희들의 외침이 한 단계 더 성숙한 '나', 더 상승하는 '우리'가 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철학자 최진석의 글은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에 수록되어 있는 글인데요, '책읽고건너가기' 시즌1의 『노인과 바다』편에서 다루었던 내용입니다. '자신에게 왜 진실해야 하는지?'를 자기의 삶을 지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 새말새몸짓은 현재 기본학교 3기 선발중에 있습니다.  

    • 함평 호접몽가에서는 문철호 작가님의 나전 칠기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는 오는 26일(수)까지 입니다. 

    • 이번 한 주도 늘 한 걸음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돈키호테』부터 『노인과 바다』까지, 이 책들의 큰 흐름은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 자기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들이 책에 등장합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데미안』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잖아요. “모든 삶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다.” 『노인과 바다』도 자기를 향해 걸으며 자기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자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에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자기 자신을 너무 많이 속이면 안 되지.” 이 말은 자기를 향해 가야한다는 뜻입니다.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청새치를 지키기 위해서 상어 떼와 싸우는 것은 돈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왜 나인가, 내가 왜 어부인가’하는 자부심을 지키려는 행위지요. 『돈키호테』부터 『데미안』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큰 흐름도 외적 재산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태도, 생활의 안정보다 희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이제까지 다섯 권의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제가 큰 감동을 주는 글을 아직 쓰지 못한 이유는 글재주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이분들만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헤밍웨이도 자기 작품처럼 살다 간 사람이었습니다. 영어로 ‘full commitment’라고 하지요. 완전한 전념, 작품에 자기의 모든 것을 쏟는 것입니다. 헤밍웨이는 고등학교 때 운동을 하다가 눈을 다칩니다. 눈이 안 좋아서 군대에 갈 수 없는데도 제1차 세계대전에 지원하여 위생부대원으로 프랑스에 갔고, 후에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부상까지 당하였습니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상을 받고 난 다음에는 아프리카 사파리로 향합니다. 비행기 사고를 두 번 겪기도 하고요. 헤밍웨이의 작품들도 피상적인 의식의 한 부분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르반테스, 생텍쥐페리, 카뮈, 헤세,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삶을 보세요. 자기를 단련하는 치열함이 글로 나타납니다.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헤밍웨이를 보면서 ‘이분은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걸은 사람이다. 자기로 사는 과정이 글로 나타났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인생은 자기를 드러내고 단련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을 치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치열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지요. 자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분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열심히만 사는 것은 삶에 큰 승리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읽은 책의 작가들을 살펴보면서 저 자신에게 더 진실하고 더 치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삶을 살지 않으면 내 안의 진실성을 온전히 드러날 수 없습니다. 수준 높은 삶을 살수 없지요.

     


    최진석, 「나로서 승리하는 삶」,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 열림원, 2022, 127~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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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말새몸짓의 소식을 전합니다. 
    * 기본학교 3기 모집중에 있습니다. 현재 2차에세이 선발후 면접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면접심사는 전남 함평에 위치한 '호접몽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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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 호접몽가에서 나전칠기 공예가인 문철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전시 일정: 10월 18일 ~10월 26일
    * 장소: 함평군 대동면 향교길 19-11

    *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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