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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98] 쓸모없음을 향한 도전의 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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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679회   작성일Date 23-04-30 23:52

    본문

    깨달은 자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사이에서 들락거린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만남  
    (사)새말새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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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98
    2023. 04. 17.

    안녕하세요? 새말새몸짓입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철학자 최진석의 글은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라는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기능에 빠져 있으면, 기능 이상의 삶을 살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한 주도 늘 한 걸음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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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쓸모없음을 향한 도전의 길



     기능에 빠져 사는 데 익숙해지면, 기능을 넘어서 있으면서 기능을 지배하는 더 높은 단계의 비전이나 꿈을 그냥 장식처럼 다루거나 심지어는 불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성적을 특히 중시하는 교육에서는 성적만 좋으면 된다. 운동을 안 해도 되고, 심부름을 안 해도 되고,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줘도 되고, 봉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학업 내용과 관련 없는 독서는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성적이라는 기능적 성취만 중요할 뿐, 상위의 지배력 있는 가치는 쓸모없다. 성적을 높여서 대학에 가기만 하면 되고, 꿈 같은 것을 꿔서는 오히려 안 된다. 그러나 꿈이 없는 기능적 학업은 분명한 한계가 분명하다.

     

    쓸모 있음에 갇혀서 쓸모없음을 지향하는 동력을 상실하면 새로운 도전이나 높은 상승은 불가능하다. 나는 꿈을 가진 사람이 꿈 없이 기능만 행사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을 자주 봐왔다. 사실, 지적 성장이라는 것도 근본적으로 아직 쓸모없어 보이는 것을 향한 부단한 도전과 다르지 않다. 쓸모 있음에 갇혀 있으니 이미 있는 것을 다루는 ‘대답’만 할 줄 알고, 쓸모없는 것으로 넘어가려는 ‘질문’이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따라하기라는 기능적 활동을 잘해서 발전하였다. 쓸모 있는 것을 잘 수행해온 것이다. 그래서 모두 목표를 세워 추구할 줄은 잘 알지만, 목적을 추구하는 훈련은 되어 있지 않다.

     

    방송국은 시청률만 추구하다가 방송의 본질을 세우지 못하고, 고등학교는 대입 진학률만을 따지다가 교육의 본질을 놓치며, 대학은 취업률에 갇혀서 대학으로서의 본질을 포기한다. 방속에는 시청률 너머에 방송국으로서의 목적이 있으며, 고등학교는 진학률 너머에 고등학교로서의 목적이 있으며, 대학에는 취업률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것임에도 지금은 모두 시청률이나 진학률이나 취업률과 같은 기능적인 목표에만 빠져 있다. 작은 쓸모에 빠져 쓸모없게 보이는 큰 쓸모를 놓친 형국이다.

     

    우리는 쓸모 있는 것을 이루는 것으로는 가장 잘한 민족이다. 이제 쓸모없음을 향한 도전의 길이 남아 있다. 목표 수행 능력은 아주 높다. 이제 목적을 세워보는 것이다. 쓸모없음으로 쓸모 있음에 길을 내줘야 한다. 기업도 쓸모 있는 인재만을 구하는 일을 넘어서서 쓸모없음을 향할 줄 알아야 한다. 깨달은 자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사이에서 들락거린다.



    최진석, <신의 있는 사람>,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2022, 144~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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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말새몸짓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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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학교>
    * 지난 토요일 전남 함평, 호접몽가에서는 새말새몸짓 기본학교3기의 졸업식이 열였습니다. 6개월간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 이 자리에는 양향자 국회의원님과 동신대 이주희 총장님께서 오셔서 축하의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 늘 한결같이 새말새몸짓을 후원해주시고, 기본학교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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