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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7] 황당무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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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616회   작성일Date 23-04-30 23:27

    본문

    사람이 황당무계함을 잃으면 따분하고 지루해집니다. 그리고 어딘가 불안하지요. 황당무계한 사람은 기개가 높고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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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7
    2022. 11. 21.
    •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입니다. 

    •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철학자 최진석의 글은 <깨어 있는 사람만이 여행할 수 있다>입니다. 이 글은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에 수록되어 있는 글인데요, 책읽고건너가기에서 소개된 『걸리버 여행기』에 관한 글입니다. 탁월성에 이르기 위해서 황당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3기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유하는 삶과 감각적인 삶>이란 주제로 최진석 교장선생님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 이번 한 주도 늘 한 걸음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저는 여행하는 인간과 이야기하는 인간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한곳에 멈춰 있지 않고 건너가는 일인 것처럼, 이야기도 한곳에 멈춰 있는 논증이나 논변과는 다른 표현형식이에요. 저는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 그리고 이야기하는 인간, 이들을 다 한 부류로 이해합니다.

     

    질문을 하거나 건너가기를 하는 사람들이 탁월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삶도 옳은 삶에 묶이지 않고 나만의 신화를 쓰는 삶을 살아야 하지요.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대신 수행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 스토리를 구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이라는 말은 스스로가 삶의 스토리 구성자로서 내 삶을 내 이야기로 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걸리버 여행기』, 즉 여행하는 인간 다음으로 이야기하는 인간을 살펴보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요.

     

    『이솝우화』를 포함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 나눈 책들에는 일관된 주제가 있어요. 여행하는 인간이나 이야기하는 인간처럼 탁월한 인간은 모두 자기를 섬긴다는 것입니다. 이념을 섬기지 않고, 타인을 섬기지 않고, 자기를 섬기지요. 이런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여행한다는 것입니다. 돈키호테도 여행자였고, 데미안도 여행자였어요. 특히 『걸리버 여행기』는 여행 자체를 이야기의 주제로 삼고 있지요. 저는 이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또 다른 유형이 이야기하는 자라고 생각해서, 여덟 번째 책으로 『이솝 우화』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많이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제우스를 숭배하기 위해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 신화를 쓰는 연료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용해야 합니다. ‘어떻게 신처럼 자기를 섬기며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 제우스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저는 여러분들과 이런 확신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기 신화를 쓰는 것이다.” 문명의 크기는 신화의 크기로 나타나고 그 신화의 황당무계함이 그 문명의 두께를 결정하듯, 자기 신화를 어떻게 쓰는지가 자기 삶의 전체 격조를 결정합니다. 황당무계한 삶을 이야기하고 그런 세상을 꿈꿀 때 삶도 그 안에서 크게 확장하는 거지요. 그래서 인간은 황당무계해야 합니다.

     

    사람이 황당무계함을 잃으면 따분하고 지루해집니다. 그리고 어딘가 불안하지요. 황당무계한 사람은 기개가 높고 가슴이 넓습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전부 황당한 거예요. 우리가 건너가고 꿈꾸는 일들도 전부 황당한 일이지요.

     

    최진석,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 열림원, 2022, 235-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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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말새몸짓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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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3기 수업이 지닌 11월 19일~20일에 호접몽가에서 있었습니다.

    * <사유하는 삶과 감각적인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 최진석 교장선생님은 문명에 대한 담론을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 우리는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특히, 예능적인 삶보다는 예술적인 삶을 강조하며, 보다 높은 문명적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성을 두텁게하며 사유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최진석 교수님께서 수업중에 말씀해주셨던 내용중에 구독자님들과 함께 공유할 만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 <기본학교> 수업 중의 한문장을 공유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생각한 시선의 높이 이상은 생각할 수 없다.
    시선이 높이가 자신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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