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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1] 고요를 경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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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610회   작성일Date 23-04-30 23:15

    본문

    고요는 정지된 상태가 아니에요. 찰나의 순간이지요. 운동 방향을 달리하는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의 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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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레터 #071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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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입니다. 매주 월요일 철학자 최진석의 글과 (사)새말새몸짓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헌 말 헌 몸짓에서 새 말 새 몸짓으로 나아가자는 저희들의 외침이 한 단계 더 성숙한 '나', 더 상승하는 '우리'가 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철학자 최진석의 글은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이중에서도 아홉 번째 걸음 가운에 루쉰에 대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그동안의 관성적으로 살았던 삶의 방향에 대한 성찰을 "고요"라는 단어로 설명한 부분입니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 지난 10월 3일,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3기 1차 모집을 마감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차 합격발표는 10월 15일입니다.

    • 이번 한 주도 늘 한 걸음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저는 고요를 경험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고요를 경험해야만 큰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루쉰이 고요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고요란 무엇일까요? 아주 조용한 것,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것, 이것은 고요가 아닙니다.

     

      고요는 그 사람이 자신의 길을 가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충격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골프를 칠 때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오면서 방향이 바뀌는 교차점, 이것을 고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다운스윙의 방향, 속도, 타점 같은 것들이 결정되지요. 즉, 구체적인 동작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고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루쉰이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면서 의사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가 엄청난 각성 일어나서 방향이 급변했지요. 고요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고요를 경험하고 그 충격과 탄성으로 전혀 다른 새 사람이 된 것이지요. 루쉰은 그냥 살던 대로 살 수도 있었어요. 의사가 되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평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고요를 경험하고 각성하여 새 사람이 되었고 죽을 때까지 자기가 해야 할 진실한 소명을 발견한 것입니다.

     

      인간은 고요를 통해서만 소명을 발견할 수 있어요. 고요를 경험한 그 순간이 이후의 루쉰을 만든 것이지요.

     

      저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심, 불교에서 말하는 참회도 고요의 한 형태라고 봅니다. 회심하지 않고, 참회하지 않고는 하느님과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진리를 경험할 수 없지요.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그 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 순간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어요. 딱 한 번이면 됩니다.

     

      고요는 정지된 상태가 아니에요. 찰나의 순간이지요. 운동 방향을 달리하는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의 충격입니다. 관성적으로 사는 삶의 방향에 대한 성찰, 이것이 고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최진석,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열림원, 2022, 272~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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