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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소개] "10월의 책 헤르만 헤세 ‘데미안’" <광주일보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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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377회   작성일Date 20-10-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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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최진석과 함께하는 책 읽고 건너가기] 10월의 책 헤르만 헤세 ‘데미안’
    “나는 나로 살아야 존재의 완성을 경험한다”
    2020년 10월 05일(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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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지와 사랑),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싯다르타’ 등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작품은 청춘의 시대를 관통해온 이들의 필독서였다. 사람들은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을 자신에게 대입해 보며 삶의 방향성을 찾고는 했다.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던 헤세의 책은 6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부가 팔렸다. ‘시대의 지성’이었던 그는 조국 독일이 일으킨 세계대전을 비롯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동화를 쓰고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는 삶을 기록한 ‘정원일의 즐거움’을 펴내기도 했다. 특히 그가 남긴 3000여점의 수채화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위로를 전한다. 헤세의 수많은 작품 중 그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데미안’은 시대를 초월한 성장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출간 101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데미안’은 방탄소년단의 2집 정규앨범 ‘윙즈’의 모티브가 되고 대표곡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에 차용된 책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인간은 자기가 온전히 자기가 되는 순간 신성을 경험한다. 자기 안에서 자기가 신이 됨으로서 그는 자신만의 신화를 일구는 주인으로 이 세계에 등장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는 첫 구절은 나는 나로 살아야 존재의 완성을 경험한다는 확신을 알려주는 웅변이다. 인간은 보통 인간으로 완성되는 이 길에서 우왕좌왕하고 좌절한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방황하는 길 위에서 “너는 누구냐?”라는 환청에 시달린다면, 오히려 괴로워 말라. 이는 병이 아니다. 신이 되어가는 고단한 여정에 네가 스스로 내리는 축복의 성스러운 종소리다.”

    최 교수가 이 책을 선정한 이유다.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영혼의 자서전’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치열한 성장의 기록으로 “한 인간이 자기에게로 이르는 길”이 담긴 책이다. 청춘의 고뇌와 인간의 양면성을 담고 있는 작품은 한편으로는 이미 젊음의 시절을 건너온 기성세대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 ‘스스로의 존재’를 잃어버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싱클레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 떠나고, 그 혹독한 여정에서 자기 내면에 귀 기울일 것을 가르쳐주며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말하는 데미안을 만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라는 책 속의 유명한 문구처럼 시대를 초월한 ‘청춘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알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데미안’은 다양한 번역본이 나와 있다. 헤세 탄생 140주년을 맞아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한 ‘더 스토리’의 패브릭 양장본에는 헤르만 헤세 대신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문학동네, 열린책들, 민음사, 을유문화사 등 세계문학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출판사들은 모두 ‘데미안’을 출간했으며 표지를 바꾼 개정판들도 나왔다. 또 독일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배수아의 ‘데미안’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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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 작 ‘호수골짜기의 풍경’
    헤세의 인생과 작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난 7월 출간된 정여울의 ‘헤르만 헤세’를 권한다. 거장들의 삶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는 ‘아르테 클라우드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헤세 덕후’를 자처하는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독일의 칼프·가이엔호펜, 스위스의 몬타뇰라를 걷고 거기서 만난 작품들에 대해 들려준다. 그밖에 문학동네 판 ‘데미안’ 번역자이기도 한 안인희의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은 독서광이었더 헤세가 평생 쓴 3000여편의 서평 중 70편을 뽑아 엮은 글이다.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책 읽는 개그맨’ 고명환씨와 ‘데미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가 열린다. 토크 내용은 광주일보와 새말새몸짓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또 11월 첫주에는 최 교수가 읽은 ‘데미안’에 대한 이야기를 지역 작가 그림과 함께 광주일보 지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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