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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34] 가장 탁월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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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625회   작성일Date 22-03-06 21:48

    본문

    창조의 기운은 누구나 다 아는 곳이 아니라, 아직은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곳에서 시작되지요. 그 이상한 곳에 도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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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34
    2022. 0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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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내용은 <탁월함은 물과 같다>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도덕경』 8장에서 나오는 '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한 최진석 이사장님의 해석입니다.  여기서 기존의 해석들과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물을 부드러움과 겸손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처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혁신의 자세'로 보고 있는데요, 아래의 내용에서 확인해보세요.

    •  <생존철학>은 26편, '문명을 선도하려면 '지적 호전성'을 갖춰라'의 일부를 영상과 글과 함께 소개합니다. 

    • 이 번 한 주도 한 걸음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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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는 말에 대하여
     
     Q. 노자 사상에서 물은 어떤 특성을 갖습니까?
     A.여기에서 ()’은 착하다는 뜻보다는 탁월하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가장 탁월한 것이 물과 같다라고 한다면, 물은 도대체 어떤 특성이 있어서 그럴까요?
     
      우선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살 수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겠죠. 지구상의 생명은 물을 토대로 합니다. 철학을 연 탈레스도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지요.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입니다. 물은 이미 허락된 길만 찾아서 흐립니다. 만물을 이롭게 하는 일도 허락된 길을 그저 흐르면서 수행할 뿐이죠. 무엇과도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에요.
     
      물은 이런 특성이 있어서 모두가 좋다고 하는 곳에는 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좋다고 하는 곳에는 이미 다른 것들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 뻔하죠. 그래서 물은 사람들이 모두 안 가려 하고 싫다고 하는 곳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處衆人之所惡]. 이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여 물은 결국 가장 탁월해지는 것입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특성이 있다.
    물은 모두가 좋다고 하는 곳에는 처하기 어렵다.
    그래서 모두 안 가려 하고 싫다고 하는 곳에 처한다.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여 결국 가장 탁월해지는 것이 물이다.
     
      ‘싫어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이상하다, 잘 해석되지 않는다는 등의 속뜻을 품고 있죠. 익숙하지 않고 이상한 것은 대개 새로운 것들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것은 기존의 익숙한 문법으로는 쉽게 해석되지 않죠. ‘바로크 시대바로크라는 말은 원래 일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바로코baroco에서 왔다고 합니다. 일그러진 진주라고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어딘가 이상한 것이라는 뜻이겠죠. 새롭게 전개되는 시대가 그 이전의 시각으로 볼 때는 매우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바로크는 사실 르네상스가 퇴조하면서 새롭게 나타난 사조였는데, 르네상스의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로 등장한 사조가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죠. 제대로 된 진주가 아닌, 일그러진 진주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이상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감춰져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하는 습관에 젖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을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고 하는 말의 핵심은 물의 외적 특성에서 볼 수 있는 겸손과 부드러움보다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특성에 있어요. 즉 보통 사람들이 이상하고 어색하게 보는 그곳에 처하면서 혁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선약수가 거의 도의 경지인 이유입니다.
     
    가장 탁월함으로서의 물은 겸손과 부드러움이
    아닌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문법으로 이상하고 어색하게 보이는 곳에
    기꺼이 처하는 물의 자세처럼...
     
      개인이나 나라나 모두 혁신의 흐름을 따르면 발전하고, 따르지 않으면 정체하거나 낙후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문법으로 현재를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되죠. 영국은 증기 자동차가 발명된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따르지 못했습니다. 영국은 새로 발명된 자동차에 맞춰 적응한 것이 아니라, 구시대의 운송수단인 마차의 논리에 익숙해 있다가 마차의 기득권을 해치지 않으려고 새로운 흐름인 자동차를 규제해버립니다. 과거로 현재의 발목을 잡은 전형적인 예이죠. 바로 1865년에 발동한 적기 조례Red Flag Act가 그것입니다. 증기 자동차가 실용화되자 기존의 산업을 이끌던 마차업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것을 걱정해 자동차의 적극적인 실용화를 반대합니다. 기존 산업의 보호를 위해서 새로운 산업을 규제한 것이 바로 이 조례입니다. 당시 자동차들은 이미 시속 3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었는데, 마차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교외에서는 시속 4마일, 시내에서는 2마일로 속도를 제한하죠. 게다가 붉은 기(밤에는 붉은 등)를 든 사람이 자동차에 앞서 달리면서 속도를 조절해야 했습니다. 이 조례는 영국 자동차의 발목을 30년이나 붙잡았습니다. 영국이 그러고 있는 동안 가솔린 자동차의 시대가 열렸고,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후발주자였던 독일이나 미국 등으로 넘어가버렸죠.
     
      이처럼 과거로 미래의 발목을 잡는 예는 허다합니다. 과거는 익숙하고 새로운 것들은 낯설고 이상한데, 이상하면 잘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경향 때문입니다. 노자는 물의 특성을 많은 사람들이 다 이상하고 안 좋다고 하는 곳에 처하는 것에서 포착합니다. 이상한 것은 새로운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새로움은 이상한 얼굴로 등장하거든요.
     
      세계의 변화에 영항을 줄 정도의 혁신은 처음에는 다 어색하고 이상한 것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어색하고 이상한 것으로 출발하는 이 혁신의 물길은 어떻게 틀 수 있는가? 노자는 이것을 경쟁하지 않음不爭으로 풀어나갑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스스로는 경쟁에 빠지지 않습니다. 경쟁한다는 것은 경쟁 시스템에 참여한다는 뜻이죠. 경쟁 시스템은 대개 이미 자리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사회는 정체된 사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있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서 그 시스템의 한 자락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덤비는 일이 경쟁이기 때문에, 이미 있는 시스템이 점점 견고해질 뿐이죠.
     
      노자의 눈에 비친 물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다투지 않는 물의 특성이 바로 이것이에요.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있는 시스템 안에 끼어들기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는 전혀 다른 길을 자신의 선택지로 삼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이미 차지한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직 이상하고 어색하게 보이는 바로 그곳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그곳은 누구도 먼저 차지하려고 덤비는 곳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차지하려고 덤비지 않는 이상한 곳, 거기에서 혁신의 씨앗이 남몰래 자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여는 혁신은 어색하고 이상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혁신의 장()은 경쟁이 주가 아니다.
    노자의 눈에 비친 물은 경쟁하지 않는다.
    ... 
    그래서 노자에게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
     
      창조의 기운은 누구나 다 아는 곳이 아니라, 아직은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곳에서 시작되지요. 그 이상한 곳에 도달하는 힘을 물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는 말이 결국 옳은 말이 되는 것이죠. 노자의 이 구절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 (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水善利萬物而不爭)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處衆人之所惡)
    그래서 도에 가깝다. (故畿於道)”
         
        

    최진석, 『나 홀로 읽는 도덕경』, 시공사, 2021, 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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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26편의 내용 일부를 발췌합니다. )
     
    문명을 선도하려면 '지적 호전성'을 갖춰라 (1)
            
      우리가 계속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문명과 자연으로 되어 있습니다.인간이 만든 것. 그리고 인간이 안 만든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것을 문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문화적 활동을 통해서, 즉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입니다.
     
      변화를 야기하는 이 활동을 통해서 눈에 보이도록 분명하게 남겨진 것들, 이것들을 전부 합해서 문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문명은인간이 만든 것인데, 인간이 무엇을 가지고 만들었느냐? 바로 생각을 가지고 만듭니다.
     
      지하철, 인간의 생각이 만든 것입니다. 이쑤시개, 인간의 생각[이 만든 것입니다.] 칫솔, 우주선, 비행기, 이런 구체적인 물건들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독재, 공화주의, 자본주의 하는 제도들, 대통령중심제, 내각중심제 하는 것들을 전부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인간이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문명의 중추입니다.생각이 큰 사람들은 큰 문명을 만들고, 생각이 앞선 사람들은 앞선 문명을 만들고, 생각이 작은 사람들은 작은 문명을 만들고,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앞서고 싶으면 앞선 생각을 해야 되고, 승리하고 싶으면 승리를 꿈꿔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인간이 생각을 해서 만든다고 한 것 일때, 이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이 될 때 나타나는 최초의 지적활동은 무엇이냐? 바로 질문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질문보다는 대답에 빠져서 삽니다. 대답은 무엇입니까? 대답은 이미 있는 이론과 지식을 그대로 먹어서, 누가 요구할 때 그대로 다시 뱉어내는 일입니다. 이미 있는 이론과 지식을 그대로 먹었다가 누가 요구할 때 그대로 뱉어내야 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미 있는 이론과 지식을 매우 공손히 다루고 점잖게 다루고, 그것을 떠받드는 태도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질문은 내 안에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입니다. 질문을 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이냐? 궁금증 혹은 호기심입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은 어떤 것. 어떤 대상을 향해서 매우 급진적으로 뚫고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은 기본적으로 공격적입니다. 호전적이죠.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대답의 결과로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없고, 모두 질문의 결과로만 나온 것이라고 할 때, 이 세계의 주인은 대답하는 자가 아니라 질문하는 자가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하는 자가 이 세계의 주인이라면, 이 세계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 자는 기본적으로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라는 말이 혹시 불편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분들을 위해서는 조금 순화시켜서 매우 적극적이다’. 이렇게 표현해 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궁금증과 호기심은 대상을 뚫고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이것을 강조해서 말한다면, 공격적이거나 호전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매우 더 가까워 질 것입니다. (다음호에...)
         

    최진석, <생존철학>ep_26중에서

    ** 새말새몸짓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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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2기 6번째 수업은 김문수 교수님의 암호화폐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김 교수님은 수업시작에 앞서 암호화폐야 말로 기본학교 설립취지에 부합되는 주제라고 하시며, 3가지를 언급 하셨습니다.  1. 기존의 편견을 깨고 넘어가야 하는 힘이 필요하다. 2. 특정한 학문에 갇히기 보다는 여러 가지 지식들과 역사를 한번에 알아야 한다. 3.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분야이다. 
    * 세 시간 넘게 진행되었던 수업이었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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