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28] 진심을 다해 정성껏 바라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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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해서 정성껏 바라보는 일, 이것이 한 인간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데 매우 의미 있는 첫발이 된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만남 (사)새말새몸짓 새말새몸짓 뉴스레터 #028 2021.12.13
(*ep.21편의 내용을 발췌합니다. ) 더 나은 인간으로 향해 내딛는 첫발 앞에 계속 한 두 편 정도는 사랑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자녀 교육 문제로부터 사랑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이것은 제가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얻은 어떤 느낌들에서 자극받아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이야기가 생각이 깊은 데까지 가도록 만드는데요.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겠죠. 예수님이 사랑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하셨고, 사실 부처님의 자비심도 그런 유형의 태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인간은 세계를 소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어루만지는 존재다.’가장 깊은 어루만지기, 가장 진실한 어루만지기, 가장 진심어린 어루만지기가 아마 사랑일 것입니다. 자비심도 가장 진심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일, 가장 정성껏 바라보고 정성껏 어루만지는 일 이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루만지다 보면, 어느 순간에 어떤 존재적 긴장감 혹은 자기를 자기로 지켜주는 어떤 제방 같은 것이 쉽게 무너져서 자기가 바라보는 그 대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버리려고 하거나 자기가 정성껏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대상을 자기 속으로 끌고 들어와 버리는 그런 욕망이 생기죠. 그러면은 어루만지기, 정성껏 바라보기 같은 일들은 멈추게 됩니다. 무엇이 정성껏 어루만지고, 정성껏 바라보는 그 사람을 대상으로 깊게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게 하거나, 그 대상을 자기 속으로 자기 영역 안으로 끌고 들어와 버리는 욕망이 생기느냐?그것은 자기가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판단 가치들, 이미 만들어진 가치 기준들이 작용하면서 그 기준들에 맞추어서 대상을 소유해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봅니다.그래서 정성껏 바라보기, 진심으로 어루만지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태도가 무엇이냐? 거리두기 입니다. 거리두기, 이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거리를 둘 수 있는 이 태도를 우리는 객관적이라고 말합니다. 객관적인 태도가 무너지면 그 대상을 나한테 끌고 들어오려는 욕구가 강하게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은 관찰하는 일이 벌어질 수 없습니다. 관찰은 철저히 감정이입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세히 보는 일입니다. 우리가 사랑이나 자비나 이런 것들은 그냥 인격적이고, 종교적인, 혹은 낭만적인 태도의 한 형태가 아니라, 인간을 지적으로 살게 해주는 동력입니다. 지식을 생산하려면 가장 먼저, 여기서 지식을 생산한다는 말은 자신에 삶의 전략을 스스로 건설한다는 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 여기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을 우리가 관찰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삶의 전략을 갖다가 썼습니다. 지식 수입국입니다. 삶의 전략을 아직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지식 생산국이 아닙니다. 지식 생산국이 아니라는 뜻은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아직 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식이 생산되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이 시작되는 일은 우선 이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성껏 어루만지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이 자신을 믿고,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서 질문을 하고, 그래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이 노선에 대한 것으로도 중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지식을 생산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을 한다. 자비심을 발휘한다'는 말들이 낭만적인, 종교적인 어떤 한 태도가 아니라 그 인간을 혹은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고, 핵심적인 일인 것입니다.사랑과 자비심을 통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존재하는 사람만, 세상을 자세히 어루만질 수 있고, 그러면 거기서 무엇이 보이냐? 보지 못했던 것들,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불편한 문제라고 했던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일이 자녀를 정신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일도 되지만, 그 자녀를 지식의 생산자로 성장시키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계를 사랑한다, 세계에 자비심을 발휘한다고 하는 일은 종교에서 제시하는 태도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으로 살고, 지적으로 살고, 자유롭게 살고, 행복하게 살고, 창의적으로 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를 판단하고 또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보지 않고, 그런 장치들이 최소화된 상태에서진심을 다해서 정성껏 바라보는 일, 이것이 한 인간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데 매우 의미 있는 첫발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진석, <생존철학>ep_21 중에서 * 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소개합니다. 정해진 마음을 버리다(1) 정해진 마음을 갖고 그것을 진리로 삼는 일만큼 자신을 멈춰 서게 하는 것은 없다. 지혜란 다른 말로 하면 ‘멈추지 않기’다. 이것을 강조한 것으로 《반야심경(般若心經)》보다 더 선명한 것이 있을까? 바로 ‘바라밀다(波羅密多)’이다. 목적지도 없고 도착지도 없다. 그저 여기서 저기로 건너가는 것만 있다. 지혜는 바로 건너가기 자체다. ‘건너가기’라는 동명사가 지혜다. 지혜로운 자는 어디에 마음을 두거나 멈추지 않는다. 정해진 마음을 가지면 스스로는 우뚝 서는 느낌이 드니 그 자부심과 신뢰는 하늘을 찌른다. 문제는 정해진 마음을 갖는 순간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반성 없이 즉각적으로 등장하는 감각만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지식의 영역에서는 지식 생산자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지식 수입자로만 산다. 지식의 생산이 바로 문명의 생산력이다. 지식 생산자의 대열에 끼지 못하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높이에 이를 수 없다. 지식을 수용하는 위치에 머물러 있으면 삶은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 곰곰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생산자가 된다. 자유, 독립, 풍요는 다 수입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누리는 일이다. 정치적인 성향이 밴 환경에서 그것은 프레임 씌우기로 나타난다. 프레임 씌우기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는 서로 안다. 그러면서도 프레임 씌우기를 계속하는 것은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어떤 수고도 들일 필요가 없는데다가 매우 선명하기 때문이다. ‘종북 좌빨’, ‘보수 꼴통’, ‘토착 왜구’, ‘좌좀’ 등은 스스로도 곰곰이 생각하기 싫고 상대에 대해 생각도 해주기 싫다는 의사 표시다. 이런 태도는 매우 간명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끊기 힘들다. 끊기 힘들면 시원한 것에 만족하다가 숙고하는 정련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개인의 성숙이나 사회의 진화에는 분명한 필요조건이 있다. 곰곰이 생각하는 태도다. 정치적 의사 표시를 프레임 씌우기에만 의존한다거나 지식의 생산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진화의 길은 멀고도 멀 수밖에 없다. 최진석, 「다음으로 건너가기」, 『대한민국 읽기』, 북루덴스, 2021, 226~227쪽 ** 새말새몸짓 활동을 소개합니다. * 기본학교 최진석 교장 선생님의 첫 수업으로 기본학교 2기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업은 <문명과 생각 그리고 우리> 라는 주제이었습니다. 오후 1시반에 시작한 수업은 중간에 30분을 쉬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 기본학교 수업은 참여자 모두 방역패스 확인후 입실되었고, 발열체크 및 출입명부 작성후 진행되었습니다. * 편집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수업중 인상 깊었던 한마디를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표현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표현되지 않는 것은 없어요. 표현하는 자기를 경험해야 해요." (사)새말새몸짓 홈페이지에서는 새말새몸짓의 활동을 소개하고 참여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늘 새말새몸짓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비영리법인으로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새말새몸짓 회원님,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내역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새말새몸짓 www.nwna.or.kr | newwordnewattitude@naver.com 서울시 서초구 청계산로 207(신원동, 신일해피트리앤), 501호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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