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의 모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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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이유
티 없이 맑은 영혼의 어린 시절.
정든 개가 사고로 죽어서 펑펑 울 때 슬픔의 이유는 넷이다.
상실감이다.
죽어 내 곁을 영영 떠나 다시는 볼 수 없기에.
죄책감이다.
내 잘못인데, 잘할 수 있었는데.
추억이다.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리움이다.
보고 싶기에.
넷 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망각되고 희석된다.
마지막까지 남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이다.
ㅡㅡㅡ
철들어 사랑하는 부모가 돌아가실 때 슬픔의 이유도 같다.
상실감이다.
돌아가시어 내 곁을 영영 떠나 다시는 볼 수 없기에.
죄책감이다.
내 잘못인데, 잘할 수 있었는데.
추억이다.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리움이다.
보고 싶기에.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망각되고 희석되는 것도 같다.
마지막까지 남는 눈물이 그리움 때문인 것도 같다.
세대 통역
똥구멍 : 당시에 흔히 쓰이던 말. 커가면서 점잖은 표현으로 항문을 쓰기 시작
변소 : 똥뚜간을 점잖게 이르던 말. 80년대 이후 화장실로 대체
빵떡모자 : 두툼한 털실로 짠 겨울용 모자. 접어 쓰면 이마에 걸치고 길게 잡아당기면 얼굴을 덮는다. 집에서 엄마가 젓가락 같은 대나무 두 개로 새빨간 털실을 얼기설기 엮어서 뜬다.
지금은
흰둥이는 암캐였던 게다. 자기 영역에 들어오니 달려들었을 테고 냄새든 뭐든 본능적으로 새끼 밴 걸 알고 배를 물었던 거다. 수캐는 암캐를 반기지 물지 않고, 투견판에 개들은 수컷들일 테니 서로 목이나 귀를 물고.
얼마 전 산부인과 전문의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개가 물 한 모금, 쌀 한 톨 안 먹고 굶어 죽냐고. 드물지만 사람도 그럴 수 있단다. 산모가 큰 충격을 받으면 호르몬계에 이상이 생긴다고.
베스의 무덤은 산사면 어디쯤 짐작할 뿐 흔적은 없다. 산은 그대로 되 민둥산이 울창한 숲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니는 둑방길과 물길인 수로를 합쳐서 차가 달리는 4차선 강변로가 되었다. 수로 옆 판자촌도 없어졌다. 평원동 기와집은 아직 여남은 채 남아있다.
아이의 정서 함양과 교감 능력 발달에 대단히 훌륭하다는 걸 겪어서 알기에 아들 둘이 초등학교 3, 5학년 때 젖을 갓 뗀 암컷 강아지를 집에 슬그머니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13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제 아들 둘은 청년이 되었고 녀석이 늙어 눈이 멀고 기력이 쇠해 보내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안다. 아들들 측은지심도 고스란히 지켜본다. 생로병사도 교육이고 반려견만 한 건 없다. 언젠가 녀석들도 상실, 죄책감, 추억, 그리움의 눈물을 흘릴 거다. 베스가 준 선물이다.
심심풀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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