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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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고 심장이 뛴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고 똥을 싼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한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조곤조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기 시작할 때
인식세계에 균열이 일어나고
세계에 펼쳐진 맥락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때
비로소 스스로가 인간임을 알게 되지
널부러져 있던 인식의 끈을 팽팽히 잡아당겨
그 탄성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할 때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선명한 삶이 시작되지
푹 퍼져있던 흐릿한 짐승이
그제서야 인간임을 자각하지
Magritte, R. (1964). The son of man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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