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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하다_서평]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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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50살 경만이 (123.♡.33.101)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5회   작성일Date 25-02-02 01:55

    본문

    나에게 <한비자>는 기본학교에서 <심청전>, <흥부전>에 가깝다. 


    과거 최진석 교수님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시며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한비자 봤어?" 



    "아니요..;;;;;;"



    "그정도는 읽어 봤어야지!"

    교수님의 목소리 톤은 마치 "한국인이라면, <심청전>, <흥부전> 정도는 봤어야지."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내가 한비자를 기본학교의 <심청전>, <흥부전> 정도의 책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사실 이공계 학생이라면 동양 철학, 사상보다 서양 철학, 사상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교과서에서 주로 만나는 인물이 서양인이기에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비자>의 저자인 한비는 순자의 제자로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이고 악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를 통제하기 위하여 강력한 법치를 주장했다. 그는 군주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법(法), 술(術), 세(勢)로 설명했다. 진시황은 한비자의 통치 이념을 받아들였고, 이는 진나라의 중앙집권제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만큼 이 책은 허공을 떠 다니는 공허한 말이 아니다.


    <한비자>에서 가장 강조하는 개념인 법(法), 술(術), 세(勢), 이 세 가지만 알아도 한비자를 읽은 척 할 수 있다. 법(法)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률을 뜻한다. 군주는 이를 통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술(術)은 신하를 다루는 전략적 기법이다. 군주는 신하들의 의도를 파악하여 그들을 통제해야 한다. 세(勢)는 군주의 권세와 위엄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비자가 강조하는 법(法), 술(術), 세(勢)는 도덕적 통치가 아닌, 법과 권력의 균형을 중시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군주는 신하에게 속마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 라고 강조하며, 신하와의 관계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두꺼워서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지만,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주로 다양한 역사적 사례와 우화를 통하여 통치술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이불을 덮고 자도 각자의 꿈을 꾼다." 라는 일화는 인간은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법에 따라 형벌을 집행하되, 군주의 감정을 개입시켜선 안 된다." 라는 말은 냉철한 법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바지의 사상은 전통적인 유교적 인의와 대조적이다. 공자는 군주가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백성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비자는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는 것은 위험하며, 오직 법과 권력으로 통치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비자의 사상을 다소 냉철하고 비정하게 보여, 마치 동양한 <군주론>을 읽는 기분이다. 하지만 한비가 법과 질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현대의 법치주의와 맞닿아 있어 설득력이 있다. 다만 한비자가 말하는 법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다르므로 이를 구분하여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상황을 이해하고 법과 권력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들여다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다. 한비자는 단순 독서를 넘어 현실을 꿰뚤어 볼 수 있는 도구가 될거라 생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비자는 정치,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에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조직을 운용할 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한비자의 사상은 단순 권력 유지의 도구를 넘어 실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래서 한바지의 논리는 정치와 경영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ㄸ . 특히 집안 내에서도 원칙과 규율을 정하고 이를 엄격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족 구성원 간의 신뢰를 유지하고 부모님의 권위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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