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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대한 대답과 관련한 현재 시국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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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175.♡.230.11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00회   작성일Date 25-01-21 00:28

    본문

    "햄릿에 대한 관심이면 족합니다.
    고전을 읽고 열심히 건너가봅시다!"
    라고 말하는게 편하고 간편하며 현명한 것이겠지만, 두 번째 질문에 다의성에 어떤 대답을 내놔야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앞으로 내놓을 대답의 의미가 명확하고 확고하며 보편성을 지니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제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게 성립되었더라면, 질문은 정말 새삼스러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더군다나 저의 주관적 이익과 쓸모가 아니라 남에 대한 이익이라면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저는 남의 이익까지 고려해서 글을 당연히 쓰지만 그것이 제 의도대로 잘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쓸모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인문학 대가들의 인간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 재해석한 것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쓸모는 적어도 제가 죽는 그날까지는 유효할 것입니다. 문명을 주도하는 주체가 적어도 인간인 한해서 말이죠.
    (작금에 대한민국 정치상황에 대한 분석을 실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그것이 하나의 이익으로 자부할 때까지는 그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마음씀(Sorge)에 달려 있습니다.

    이익에 대해서 말하니 뭔가, 제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도 변론하는 법정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언제나 쓸모를 증명해야하는 시험장에 들어선 기분이기도 합니다.

    사고실험을 해볼까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없는 인간은 인권을 박탈하는 그런 전체주의 국가가 있다고 합시다.
    그 쓸모는 일정 나이에 이르르게 되면, 이 나라에서만 존재하는 특수한 직업인 '직무 판관'들 앞에서 변론과 시연을 통해 증명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 국가에서 저는 매우 불리한 입장일 것 입니다. 누군가는 치료를 잘하고 누군가는 계산을 잘하며 또 누군가는 매우 달리기를 잘하는 겁니다.
    그것은 단 몇 마디와 시연을 통해서 명석판명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제가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어떤 현상에 대한 해석과 시 몇 편, 특정 상황에서의 각자 다른 인간들의 대화나 말 다툼, 착상, 현대적 인간에 대한 비판적 해석 등이 담긴 노트와 철학 개념이 작성된 종이뭉치가 전부입니다. 또한,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온갖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추상적인 논리들이 재판장을 가득 매울 것이고 그것은 아마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어서 귀를 닫게 만들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 가상의 국가의 인구가 몇이나 되고 경제 규모와 산업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무 판관들은 분명 권태로울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들이 국가에 이익이되는지 아닌지 매우 분명한 규정들과 직무 편람들을 이미 모두 외우고 있으며 이미 너무 많은 인간들을 범주와 도식에 맞춰서 구분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저의 말에 다음과 같이 반응 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귀하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없으니 국가에서 당신의 쓸모를 정해줄 것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쓸모조차 찾을 수 없는 자에게 국가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입니다.
    자 이제 당신은 국가를 위해서 살아주십시오."

    이 사고실험에서 나타나는 국가는 인간의 무의식속에서 나타나는 초자아와 같습니다.
    '매 맞는 아이'의 트라우마가 내면의 목소리로 자리잡고 언제 어디서나 감시와 질책의 목소리와 시선으로 자리 잡습니다. 초자아의 자기파괴는 대타자의 쾌락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스스로를 파괴합니다.
    이 진단은 법원을 파괴한 20~30대의 극단적이고 광신적 믿음의 발현과도 연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정말 국가가 큰 위기에 빠져있다는 신념하에 자신들의 믿음에 의해서 삼권 중 하나인 법원을 파괴했습니다. 이것은 현재 대한민국에국가 체재에서 맞서 나타나는 가장 큰 도전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가장 큰 환희와 더불어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경찰과 수많은 이들의 비난 그리고 인생에 대한 크나큰 불확신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것.... 자신의 쓸모가 국가라는 숭고한 대상을 위한 것이라면 인간은 그것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복종할 것 입니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또 역사에서 발견되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이 꿈틀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서 누구가, 어떤 집단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누구가 희생당하며 거기서 나타나는 기괴한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국가적 불확신성속에서 세계 정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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