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 영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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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이제 나에게 더 설명해 줘. ‘덜 인간’과 ‘더 인간’의 차이를.
영희: 앞서 말했듯, 덜 인간과 더 인간의 차이는 인식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돼.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며 사는 사람은 ‘덜 인간’이고, 또렷한 인식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더 인간’이야.
철수: 나는 충분히 인식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 나는 글도 읽고 쓸 줄 알고, 도로표지판도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치킨도 시켜 먹을 수 있다고. 이런 인식능력이 있는데, 내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산다는게 말이 돼?
영희: 말이 되지. 인식에는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이야.
철수: 수준차이?!
영희: 똑같은 스마트폰을 보고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의 인식 차이는 분명히 드러나. 어떤 사람은 동영상을 보거나 치킨을 시켜먹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도래함으로서 세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예측하지. 통신기술의 발달, 배터리 기술의 발달, 반도체 수요량의 증가 등을 읽어낼 수 있는 것처럼 말야.
철수: 음.. 나의 인식 수준은 낮았던 거구나. 그러면 인식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
영희: 가장 높은 인식을 하는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한 인간이야.
철수: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철수이고,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어. 그럼 나도 가장 높은 인식을 하고 있는건가?
영희: 그렇지 않아. 위에서 말했듯 대상을 인식하는데에는 수준이라는 것이 있어. 너가 너 자신을 수준높게 이해한다면, ‘나는 철수다’를 넘어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로 귀결될거야.
철수: 그건 왜 그렇지?
영희: 우리는 삶을 살고 있고, 삶은 그 자체로 동사이기 때문이야. 너의 삶이 동사로 인식되지 않는 한, 너는 높은 수준의 인식을 할 수 없어.
철수: 그렇구나. 나도 수준 높은 인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해?
영희: 죽음을 철저히 인식해야해.
철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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