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 영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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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오후, 철수는 길 가는 초등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
철수: 어이, 너희들 있는 돈 다 내놓고 가.
지나가던 영희가 철수를 알아본다.
영희: 철수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철수: 아, 지나가는 애들 삥을 뜯고 있어.
영희: 왜 아이들의 돈을 뺏고 있는거지?
철수: 아, 오늘 저녁에 막걸리나 한잔 하려고.
영희: 오늘 저녁에 막걸리를 왜 마시는데?
철수: 막걸리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영희: 철수 너는 ‘덜 인간’ 이구나.
철수: 뭐?! 덜 인간??
철수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철수: 덜 인간이라는게 뭔데?
영희: 덜 인간이란, 인식을 별로 하지 않고 사는 인간을 말해.
철수: 그러면 내가 왜 덜 인간이라는거야? 나는 막걸리를 먹고 싶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수행하고 있어. 그러니 나는 ‘더 인간’이지.
영희: 아쉽게도 그렇지 않아. 삥을 뜯는 너의 행위의 동기는 ‘기분이 좋아지니까’로 귀결되어 있잖아. 그것은 감각적인 판단에 너를 맡긴 것에 불과해.
철수: 흠.. 흥미롭군. 더 설명해 줄 수 있겠어?
영희: 그러려면 우선 아이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해.
철수: 왜지?
영희: 덜 인식한 상태에서의 행위를 멈추어야 하니까.
철수: 흠 알았어. (아이에게 돈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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