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나는 언제를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소개

  이 책은 현 일본 만엔권의 도안으로 들어가 있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33세까지의 ‘뜻을 세우는 기간’의 삶을 다룬다. 일본에서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500여개의 기업과 600여개의 사회사업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33세 이후에 이룬 업적이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이러한 업적을 이루고자 마음을 먹었는지에 대한 흔적을 다룬다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은 다섯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는 에이이치가 겪은 핵심적인 사건들로 구분되어 있다. 1장 - 청년 시부사와, 2장 - 막부의 신하가 되다, 3장 - 유럽에 가다, 4장 - 망국의 신하에서 신정부의 관리로, 5장 - 일본의 제도를 개혁하다.

  1장은 23세까지의 삶을 다루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서에 매진하고 유학을 하며 뜻을 세우는 초기 단계를 소개한다. 특히 페리선의 상륙 사건을 계기로 막부의 쇠퇴를 인식한 에이이치는 뜻있는 자들과 폭거를 계획하기도 한다.

  2장은 27세까지의 삶을 다루며, 농민 신분을 극복하고 관직을 맡는 과정을 소개한다. 그는 국가에 몸 바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기에 교토로 유랑을 떠났다. 우연한 계기로 교토의 히토츠바시 가문의 가신이 되었는데,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심하다 내부에 군 조직을 마련하고 군비를 충당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화폐(번찰)를 발행하는 등의 업적을 세운다.

  3장은 30세까지의 삶을 다루며, 우연한 계기로 프랑스로 유학을 갔으나 국가의 혼란으로 돌아온 기간을 다룬다. 만국박람회의 특사로 선정되어 들뜬 것도 잠시, 고국에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 귀국한다. 한순간에 망국의 신하가 된 것이다.

  4장은 31세까지의 삶을 다루며, 망국의 신하가 되어 사업을 하려다 다시 신국의 신하가 되는 짧은 과정을 다룬다. 그는 대정봉환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 고심을 하다가 상평창을 설립하고 근무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메이지 정부의 행정직으로 발탁된다.

  5장은 33세까지의 삶을 다루며, 그의 마지막 관직 생활에 대해 소개한다. 그는 대장성에서 일을 하며, 국가의 기틀을 세우는 일을 했다. 재무를 다루는 데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던 그는, 화폐법을 포함한 경제 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그는 당시의 일본 상인들의 능력으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세워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상업에 투신한다.

평가 (별점: 4점)

  이 책은 스스로를 완성해나가는 인물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다루는지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에이이치는 세상을 정확히 읽고, 가장 의미있는 일을 찾아 투신한다. 다시말해, 그는 자신이 어디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언제를 살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비결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인식하고 지식을 꾸준히 습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 완성에 뜻을 두고 있다면 에이이치의 삶을 어깨너머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논의할 만한 내용

- 대한민국이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화폐 도안을 제대로 그렸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찬/반)

-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완성된 인간이다. (찬/반)

- 완성된 인간에 대한 책을 읽지 않고는 인간으로 완성될 수 없다. (찬/반)

- 인간이 꿀 수 있는 가장 큰 꿈은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찬/반)

- 인간으로 완성되는 일을 꿈꾸면, 누구나 인간으로 완성될 수 있다. (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