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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민석 (223.♡.216.51)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06회   작성일Date 24-12-28 16:05

    본문

    "이 최후의 변론이 엄숙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의 진리가, 하나의 실체가, 하나의 본질이 명명백백한 요소들의 논리적 짜맞춤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이루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에 못미치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그딴 것은 어디에도 발견할 수 없는 환상과도 같은 것입니다!"

    행복은 단순하고 불행은 너무나 복잡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과 복잡함은  우리의 사유방식이 경향성과 맞닿아 있다.
    단순함 즉, 너무나 상상하기 편하고 쉬운 상황이 불행의 예외처럼 보인다. 그것은 원래 정해져 있어 보이고 그것을 영위하는 자는 너무나 소수이기에 세상만사 모두 비극의 바다로 보인다.
    아니, 비극의 창조주가 우리들이 아닌가? 근본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원한다. 승화는 이미 상실을 전제해야하기 때문이다.
    잃어려야만 상실되어야만 그것으로부터 언어체계속에, 문명 속에 편입되어 살아간다.
    그런 사태에 입각해 인간의 조건에 놓여있다.

    가장 혐오하는 대상이 있다면, 가령 "그것만 아니라면 무엇이라도 좋다." 라고 외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것이 없다고 여겨지는 이전의 상태와 그것의 존재가 그 어떤 방식으로라도 나타남이 명명백백해진 상태는 존재론적 사건의 층위에 의거하여 주체 자신에게 전혀 다른 실존의 상태에 놓이게 한다.

    마치, 의학적 알러지 반응이나 무조건 반사와 같이 그리고 인문과학속 정신분석학적 관점의 '상실'이라는 대전제 안에서, 상실의 흔적과 한 주체의 관계아래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흘러가는 육체의 자기보존과 자기파괴의 줄다리기와 같이 혐오의 대상은 회피 불가능한 이자관계로 주체와 함께 결속된다.
    실존의 정동속 불쾌와 혐오의 근저에 있는 근본환상의 억압이 약해지면 상실의 자리에 있는 공백이 나타난다. 그것에 동일시하여 기표의 껍데기를 덧씌우는 상징적 방어는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 기표연쇄와 상상계적 기의 생산 속에서 혐오의 대상의 대척점 위에 주체의 환상적 왕국을 만든다.
    "균열과 공백이 없는 완벽한 세상은 만들어 질 수 있다. 바로 그것만 아니라면."
    그것만 아니라면, 모든 것은 해결된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돌아갈 것이고 과거의 영광과 부귀는 다시금 정의로운 세상 아래에서 목도할 것이다!"
    쾌락이 흘러넘치는 자신만의 왕국을 위해서
    혐오의 대상이 사라지는 순간은 완전한 세상임을을 확신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끔찍한 불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주체는 단숨에 왕국의 지배자가 아니라 노예가 된다.
    "국가 전복세력을 떼려 잡기 위해선 그것에 걸맞는 대항마가 필요하다. 가장 큰 세력을 갖고 있고 그들을 가장 크게 혐오하는 세력에 나 한몸 바쳐 나아가야한다.
    그것만 아니라면!!!
    모든것은 허용된다. 아니 허용되기를 원한다.
    그것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혐오하는 것인가?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종북 세력? 아니면 그들이 세운 왕국?
    사태는 자신의 혐오의 대상과 똑같아지는 결과로 치닫는다.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가 괴물이 되는 것을 모르고 심연을 바라보면 볼 수록 심연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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