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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을 하는 예술가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예술가는 마약을 해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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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경민이 (123.♡.33.101)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42회   작성일Date 24-12-12 23:21

    본문

    자유게시판에 섹스 쎾쓰를 외쳐도 괜찮다고 지지해준 어느 기본학교 칭구와 긴 시간 동안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날 지지해준 칭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이었다는 점!!!!!!!!! 



    잡다한 대화를 나누다 그녀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본학교 면접에서 나온 질문 중 하나가 '마약을 하는 예술가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예술가는 마약을 해도 되는가?' 였거든요. 저는 마약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약은 절대 안 된다고 답했어요. 그러자 교수님은 "왜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 안 되는가?" 라고 질문을 던지셨는데, 저는 이에 답하지 못했고 아직도 적당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깔깔깔 웃었다.


    "본인이 걸어온 삶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으니 답하기 어려웠던 게 아닐까요? 과거 저에게 보여주었던 일과표를 떠올려보면, 일, 운동, 독서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리고 쉬는 날은 한 달에 단 하루 뿐이었죠. 한 달에 딱 하루만 쉰다는 건, 누가 봐도 자기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데 가까웠어요. 본인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서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마약을 통해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서 위대한 작품을 창조하려는 예술가들의 선택 역시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마약이 같은 수준으로 평가될 수는 없겠죠. 제 입장에서 대마초 정도라면 개인적인 선택으로 간주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마약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선을 긋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마약이 각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또한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축구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저녁 7~8시 즈음 되니까 로봇 청소기처럼 바닥을 기어다니며 깔깔 웃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유럽의 또라이들이 이 곳에 다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처럼 어떤 사람은 마약을 통해 영감을 얻어 창작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한 달에 딱 하루만 쉬는 치열한 삶이 "마약을 하는 예술가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예술가는 마약을 해도 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할 때에도 동일하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가들이 창조 과정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 몰입의 도구로 약물을 사용하는 건, 어쩌면 한 달에 하루만 쉬는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을 지도 몰라요. 다만 그 방식이 스스로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본인의 정체성과 삶의 본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문제곘죠. 



    "맞아요. 그런데 이제는 위대한 삶이나 예술 작품을 평가할 때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과정까지 들여다 보거든요."


    "한 달에 하루만 쉬는 삶이 위대함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면, 대마초로 영감을 얻어 예술을 창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어요. 왜 우리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삶을 위대함으로 연결짓는 걸까요? 저에게 보여주었던 일과표를 통해 몸소 보여준 치열한 삶, 그리고 예술가들이 약물을 통해 보여주는 몰입의 방식, 이 두 가지 모두 결국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 위대함으로 향하는 길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교수님의 질문은 단순 마약 사용의 윤리적인 문제를 넘어, 인간이 위대함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대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본인은 이미 삶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렇게 나 혼자 2시간 동안 떠들었다. 다음부터는 말을 줄여야지.

    그런데 이 잡담을 무려 2시간이나 들어주다니.



    기본학교에서 만난 멋진 사람 TOP 5안에 들어가는 분은 역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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