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과 크기를 키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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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각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했던 방법은 20살부터 군대 전역할 때까지 했던 것으로 일간지와 주간지, 월간지를 읽고 세 줄 요약한 다음 나만의 생각을 길게 써 내려가는 것이다.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 이유는 군대에서 쓴 일기와 지금 쓴 일기를 비교하면, 군대에서 쓴 일기의 퀄리티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기장을 다시 읽을 때 새롭게 배우고 깨닫기도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근육이 빠지듯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생각의 힘도 떨어진다. 지금의 나처럼 ㅠㅠㅜㅜㅠㅜㅠㅜ
몇몇 사람들은 군대에서 힘들었기 때문에 일기의 퀄리티가 높았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난 군대에서 보낸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의경으로 복무했고 주 2회 외출, 한 달에 한 번씩 외박을 나갔다. 외박은 1박 2일, 2박 3일을 번갈아 가며 나갔다. 옷도 공짜로 주고, 밥도 맛있고, 매달 용돈도 주고, 정기적으로 내 말에 복종하는 후임도 들어오니 행복할 수밖에!!!!!!!!
단순 읽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만난 어른들은 신문을 봐야 한다고 해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그런데 기계적인 읽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정 기사를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세 줄 요약한 다음, 내 생각을 덧붙일 수 있어야 생각의 크기와 힘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핵심은 인터넷 뉴스가 아니라 종이 신문이어야 한다. 인터넷 신문의 기사는 기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라면, 종이 신문은 언론사가 가리키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신문의 시선이 인터넷 신문보다 더 높다. 그런데 종이신문(일간지)를 읽는 것은 스트레칭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더 키우고 싶으면 주간지까지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가고 싶다면 월간지나 계간지까지 보는 게 좋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일간지는 기본 학습, 주간지는 심화학습 및 보충학습에 가깝다. 물론 주간지는 일간지에서 다뤄졌던 내용들을 다시 다루기 때문에 따분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간지는 일간지보다 취재, 제작 기간을 더 많이 소요하기 때문에 주제를 다루는 깊이와 밀도 면에서 월등하다. 그러므로 생각의 힘을 키우고 싶다면 일간지는 기본으로 읽고 주간지까지 챙겨 보며, 요약 및 내 생각을 덧붙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모든 주간지를 다 챙겨보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주간지 가격은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고 해외 원서 주간지는 만 원을 넘어간다. 종류도 많아 모두 구매해서 보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도서관을 추천한다. 도서관에 가면, 주간지와 월간지가 배치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여러 주간지와 월간지를 공짜로 볼 수 있다. 각 주간지마다 가슴을 울리거나,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기사가 있을 것이다. 그 기사를 세 줄로 요약한 다음 나만의 글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꾸준히 해야 한다. 난 20살때부터 군대 전역할 때까지 했는데, 지금은 하질 않아 생각의 힘이 빈약해졌다.
나만의 방법
링크 1의 기사로 예를 들어보겠다.
기사를 나만의 방식으로 세 줄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우리나라의 이사회는 경영진 감시를 통한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한다.
2. 더불어민주당은 주주에 대한 기업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으나, 법 개정만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3. 국가의 경제적 안정, 성장 촉진이 이루어지리면, 이사회를 통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요약으로 끝내면 안 되고, 1, 2, 3 문장을 바탕으로 나만의 생각을 써내려 가야 한다. 적어도 a4 용지 3장 분량 정도여야 한다. 길게 쓰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생각의 힘이 단련되기 때문이다.
1번 문장인 '우리나라의 이사회는 경영진 감시를 통한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한다.'을 나만의 방식으로 대충 늘려 쓰자면, 아래와 같다.
우리나라의 이사회는 경영진 감시를 통한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유는 대주주나 경영진에 의하여 선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회는 독립적인 판단 후 결정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 또는 대주주의 의사를 승인하는 형식적인 역할을 맡는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는 경영과 연관 없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약화시켜 소액주주 보호라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2023년 발표한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비율은 34%였다. 다시 말해 CEO가 이사회를 통제하여 회사와 소액주주의 이익보다 경영진의 이익을 우선시할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국제 자본시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해 우리는 이에 대해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 링크2)
요약한 1번 문장에 이어 2번, 3번을 나만의 방식으로 길게 쓰다보면, 나만의 궁금증이 떠오른다. 예를 들면 '좋은 이사회란 무엇인가?', '건강한 이사회가 지속가능 경영의 힘인가?'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답변도 추가로 덧붙이면 된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을 제대로 내기는 어렵다. 이는 도서관에서 주간지를 보는 걸 추천하는 이유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럴싸 하게 하려면 도서관에서 진열되어 있는 여러 책들을 들춰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주간지를 읽는 것은 쉽다. 그런데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인 다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도서관을 뒤적거리는 시간을 더하면 기본 5~6시간은 소요된다. (* 물론 내가 멍청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일 수도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3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럼에도 매일마다 일간지에서 비중있는 기사를 선택해서 요약한 다음 나만의 생각을 덧붙이고,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주간지를 읽고 요약한 다음 나만의 생각을 써내려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생각의 크기와 힘은 커질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스스로 던진 질문과 답이다.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를 읽고 요약한 내용들은 논문을 쓰는 게 아닌 이상, 다시 들춰보지 않게 될 뿐더러 다시 쓸 일이 딱히 없다. 그래서 읽고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건 기초체력을 기르는 훈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읽고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면서 던진 질문과 답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들춰보고 써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던진 질문과 답변은 내 궁금증, 관심사 더 나아가 각 이슈를 꿰뚫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남겨놓았던 이 질문과 답변들을 다시 들춰보면서 새롭게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요약한 기록들은 잠이 오지 않을 때나 들춰본다.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이유
사실 이 방법은 연구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검증된 데이터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가끔 만나게 되는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 되는 학생이나 주위 학부모님들에게 권장한다. 입시에 특별한 도움이 되질 않아 관심이 시들할 수 있다. 하지만 논술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고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는 논술이 중요해질 것이니,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논술은 인문계열을 준비하는 애들에게만 중요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자연계열도 도움이 된다. 자연계열은 주로 수리 논술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단순 문제 풀이 능력만 보는 게 아니라, 답에 도달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학적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해아 하고 명료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연습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물론 데이터는 없다!!!
이공계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에게도 권장하는 이유는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는 월간지는 경제, 시사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산업이 주제인 것도 있다. 이러한 월간지들을 보면 교과서에 있는 지식과 개념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쓰이고 산업은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돈을 버는지, 더 나아가 자본과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걸 파악하면 내가 무엇을 공부하는 게 좋은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대학 생활을 하면서 바뀔 수 있겠지만.)
이 과정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있다. 학생들의 삶은 수업을 듣고 문제풀이의 반복이다. 이 모든 것들은 정해진 정답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피로하고 어딘가에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도서관으로 가서 내가 스스로 주제를 선택한 다음 문제를 만들고 나만의 답안지를 써내려가는 과정은 정답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자 재미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
물론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5~6시간 동안 주간지를 여유롭게 읽으며 자기만의 생각을 남기는 게 시간 낭비처럼 다가올 수 있다. 그런 학생 또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추천하는 건 아래에 있다.
'철학자의 공책(空冊)'이다!!!!!!!!!!
철학자 최진석의 짧은 글을 읽고 필사한 다음, 나만의 생각을 남기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똑같이 따라 쓰는 필사로 끝내면 안 된다!! 필사한 글을 최소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늘려 써내려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생각의 힘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5~6시간 투자하기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 생각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본인 만의 방법이 있다면 새로운 글이나 댓글로 공유 부탁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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