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독하다_서평] 은유란 무엇인가 - 김용규, 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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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유가 가지는 힘과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관해 기술하였다. 보통 은유를 떠올리면 문학에서 사용하는 어떠한 방법으로 한정 지어 생각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창의와 설득을 위해서 은유적 사고가 사용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미지화된 것을 생각 하면보다 큰 감동을 받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할 때 “정말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푸르스름한 겨울 아침 운동장에서 내딛는 첫발에, 폐를 찌르는 공기 한 모금보다 더 찌릿한 마음으로 너를 사랑해”라고 표현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또한, 은유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어 설득하게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에 대한 효과도 가지고 있다. 원관념과 본질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원관념을 통해서는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을 원관념과 비 유사성을 지닌 보조관념에서 끌어낼 수 있다. 책에서는 이 과정을 “은유 도식”으로 표현하였는데, 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라는 문구에서 “내 마음”은 원관념이다. 그리고 원관념의 본질은 고요함이다. 보조관념은 고요한 것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 “호수”다. 그렇다면 창의는 “그대 노 저어 오오“다. 내 마음만을 생각했을 때는 노 젓는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보조관념인 호수를 통해 그대가 노 저어 온다는 새로운 창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책에서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은유적 표현을 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 사고를 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한다. 은유적 표현을 하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은유적 사고를 하게 되고 이는 곧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화가 등 예술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을 설득하고 창의적 사고를 하는 일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은유는 삶이라는 음식을 요리하기 위한 칼이라고 생각한다. 1권뿐 아니라 은유를 주제로 총 3권이 있는데, 1권에서는 은유의 힘과 그것을 기르는 훈련 방식에 관해 설명하고 2권, 3권인 ”은유가 만드는 삶“, ”은유가 바꾸는 세상“ 에서는 시, 동요, 노랫말 등 예술 작품에 들어있는 은유를 자세히 소개하고 인문학, 자연과학, 정치에 들어있는 은유에 대해 풀이한다.
평가 ★★★★★ 예술가는 길러지는가?
은유가 창의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은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인지 길러지는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책에서는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은유적 사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또한, ”여러분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다른 별을 찾아 헤매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별 그 자체입니다.”라는 나를 감동하게 했던 6개월간의 강의는 ”진짜 그러한가? “라는 의문으로 마음속에 남았다. 왜냐하면, 피카소나 베토벤 등 시대를 주름잡았던 예술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재능을 가졌었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예체능은 타고나야 해”라는 말은 나를 계속해서 흔들어 놓았다. 의문 속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삶을 통해 검증해보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예술적 재능이라고는 없는 나란 사람이 예술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고 내가 배운 것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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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그림으로 압도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