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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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상상,실제의 3중의 원환에 겹쳐있는 Phallus기표와 그것을 비웃는 '바보'.
기존의 있어왔던 것들 그리고 그것안에 존재함이 필연적인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을 둘러싼 이미-있음에 경외와 경탄을 보내는 자!
그러나, 동시에 그런한 운명을 하나의 치욕으로, 모멸감으로, 구역질로써도 느끼는 자...
최초의 지양의 기표인 Phallus의 역능 즉, 최초의 환희와 함께 몰아닥치는 혼란과 불안을 잠재우는 그 힘!
또, 하나의 사태를 다음의 사태로 이행시키는 변화 그 자체로써의 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운 시황제의 권위가 하늘로부터 등장하는 것은 곧 혼란의 종식 즉, Phallus의 등장인 것이다.
(심지어, 모든 제도와 도량형의 통일, 일자의 등장은 법을 통해서 완성 되었다.)
마오의 우산은 우선 하늘을 가리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이 손바닥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구름정도의 크기로 또다른 바보들을 탄생시킬 것인가?
아, 호주머니에 하루치 일당을 고히 모셔놓고 불안과 희망을 품은채 도박장을 어슬렁거리는 한 바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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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경팔이님의 댓글
경팔이 아이피 (123.♡.33.101) 작성일 Date
아 ㅋㅋㅋㅋㅋㅋ 재미있네요.
권력을 내포한 Phallus, 남근, 고추!!! 그리고 남근(고추)를 비웃는 바보 간의 대립 구도를 흥미롭게 그려내셨네요.
우산 아래에서 벌어지는 질서와 혼란, 권력과 저항, 희망과 불안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도박장을 어슬렁거리는 바보' 라는 표현이 가장 재미있었고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도박장을 어슬렁거리는 바보는 체제에 순응함과 동시에, 한탕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아이러니한 존재니까요.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안녕하세요 민석님!
올 1월에 민석님의 게시물 덕분에 '말과 글, (말 또는 글이 전하고자 하는) 뜻'에 대한 생각이 새로워졌는데요,
[김민석(2024.01.20): 언어의 위상(칠곡의 존재자들)]
https://nwna.or.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1679
그 사이에 어떤 학자의 책에서 관련 내용을 발견해 이 기회에 공유합니다!
[염정삼(2021): 예악론에서 문자론으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19861
7p: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옛날 기록에 이런 말이 있다. '말은 뜻을 드러내기에 족하고 文은 말을 표현하기에 족하다.' 말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가? 또 말을 하면서 文의 방법을 통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유통시키려 하여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左傳: 襄公 25年]"
21p: "맹자가 말하기를 시를 해석하는 사람은 밖으로 드러난 '文'으로 내적인 의미를 가진 '辭'를 해쳐서는 안 되며, '辭'를 가지고 원래 저작의 뜻(志)'를 해쳐서는 안 된다. 원래의 의도를 가지고 저작에 드러난 뜻을 잘 맞게 풀이하는 것,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趙岐: 孟子題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