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은유] 나는 선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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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S. Lowry (1949): The Football Match
다른 사람을 궁금해 하며 이러니 저러니 참견하면
"나"는 그 사람이 건너 가는 데 쓰일 뿐이다.
90분의 축구 경기. 선수는 운동장을 이리저리 넘나 든다.
관객은 90분 내내 똑같은 자리에서 선수를 바라 보며 선수의 이름을 외친다.
"왜 거기에 가 있어!", "저 공간 얼른 막아!"
선수를 향한 감독의 목소리는 관객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하지만 감독도 경기장 구석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다수 프로 팀 감독은 주요 선수보다 연봉이 적고, 성적이 나쁘면 팀에서 제일 먼저 제거된다.
경기장에서 변화를 야기하는, 건너 가는 자는 관객이나 감독이 아니라 선수다.
열성적인 관객도, 영리한 감독도 경기장에 발을 함부로 들이면 쫓겨 난다.
"내 인생"에서 "나"를 관객이나 감독으로 삼아 버리면
나는 평생 다른 사람 건너 가는 모습을 구경만 하거나
다른 사람 건너 보내는 뒷바라지만 하다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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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창훈님의 댓글
이창훈 아이피 (211.♡.4.136) 작성일 Date
벽돌맨 (2024.10.06): 뒷골목과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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