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쩝쩝리뷰] 피자헛 '골드 콘 하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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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의 신메뉴. 골드 콘 하베스트는 M사이즈, 요기요 할인을 받아 21,400원. 치킨 값과 맞먹는 수준. 치킨값이 올라가니 피자에 대한 진입장벽도 함께 낮아졌다.
피자헛의 신메뉴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 출시되는 다양한 신메뉴들은 매운맛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쩝쩝문화는 매운맛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피자헛의 신메뉴 골드 콘 하베스트는 달랐다. 매운맛만 쫓고 있는 이 세상에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가리켰다. 반항아가 될 것인가,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혁명가가 될 것인가!?!?!?!?!? 나는 이 메뉴가 가리키는 손끝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도전해보았다!!!!!!!!!
비쥬얼
비쥬얼을 보면 실망스럽다.
일단 피자는 비싼 배달음식이다. 그러니 적어도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야, 값어치를 한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 골드 콘 하베스트라는 녀석은 트렌드에 반항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존의 피자의 트렌드마저도 거부한 것이겠지.. 옥수수의 한쪽 단면을 완전히 잘라내어 피자에 붙여놓은 듯한 비쥬얼에 고구마 무스가 흘려져 나온 비쥬얼..
이건 딱 우리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비쥬얼이다. 그렇다.. 젊은 세대는 돈이 없다!!!!!!! 이 녀석은 대한민국에서 지갑이 가장 두툼한 세대인 5060을 겨냥한 것이다!! 이 녀석이 가리키던 그곳에는 결국 돈이 있었구나! 더 나아가 옥수수와 고구마무스가 그려놓은 누우우런 빛은 잠시 무더운 여름을 잊게 만들고 황금빛 가을을 떠오르게 한다. 과거 농경사회에 익숙한 506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여, 본인도 황금빛 길을 걸어보려고 하는 심뽀.
맛은?
내가 선호하는 피자란, 새우나 고기처럼 십는 맛이 있는 토핑들이 올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소중한 어금니가 소외 받지 않고 저작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수수만 한가득이라니... 오늘도 어금니 녀석은 혼자 구석에 찌그러져 있겠군...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싱싱한 옥수수들이 톡톡 십는 재미는 있었다. 마치 내 입 안에서 팝콘이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영화를 보다가 팝콘이 다 떨어지면, 이 피자를 먹어도 될 정도. 부드러운 고구마 무스까지 함께 있고 맛 또한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이가 약한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치아 건강을 원하는 어르신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치아와 잇몸이 약해지는 시기인 만큼 어금니와 잇몸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지나치게 부드러운 것만 먹을 게 아니라, 십는 재미를 안겨주는 고기가 듬뿎 올라간, 그 중에서도 가장 질긴 소고기가 올라간 피자가 최고가 아닐까.
맛은 담백하여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지만 MZ세대들의 입맛도 고려하여 달달한 맛을 내는 연유도 있었지만 조금만 뿌려져 있어서 아쉬웠다. 추가로 자극적인 맛을 내는 빨간 시즈닝 가루인 나초 치즈 크럼블을 뿌렸다. 아쉽게도 우리 동네 피자헛 점장님은 나초 치즈 크럼블이 비싸서 그런지 조금만 뿌려주셨다. 원래 이렇게 조금만 뿌려주는 건가? 진짜 피자헛에 전화해서 묻고 싶었다. "혹시 나초 치즈 크럼블이 실종되었나요? 제가 대신 경찰에 신고해드릴까요?" 물론 전화는 하지 않았다. 이 크럼블이 조금만 더 많이 뿌려져 있었다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원픽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또 먹을 건가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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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맨님의 댓글
벽돌맨 아이피 (220.♡.0.184) 작성일 Date
또 먹을 건가요? 네!!
인 글도 궁금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