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쩝쩝리뷰] BBQ '핫베이크 닭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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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BBQ의 또 다른 신메뉴 '핫베이크 시리즈' 중 '핫베이크 닭다리'를 먹었다. (* 저 옆에 있는 노란 튀김은 리뷰 이벤트로 받은 치즈볼이다.)
맛은 그냥 부드럽고 화끈한 닭고기.
핫베이크 닭다리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붉은 색감은 어마어마한 매운맛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첫 입을 베어 물면, 부드러운 닭고기가 입안에 퍼진다. 짜지도 달지도 않은 부드러운 닭고기의 맛만 느껴진다. 구운 치킨이라서 그런지 햄 비스무리한 맛과 매운맛이 은은한 숯불처럼 피어날 뿐, 자극적이지 않다.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다.
새롭고 자극적인 매운맛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 매운맛을 강조할 것 같은 비쥬얼이지만 실제 맛은 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튀르키예 이스탄불풍이라 소개하였지만, 사실 향신료의 독특한 풍미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치킨을 한 입 먹는 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떠날 줄 았았다.. 하지만.. 한 입을 먹어보니 나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익산* 어딘가에 있을 뿐이었다. (* BBQ 치킨의 닭고기 공급 업체 중 한 곳인 하림은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메뉴는 튀르키예는 개뿔, 동네 밖으로도 나가본 적이 없는 존재에 가깝다. 향신료? 그건 BBQ치킨 회장님의 책상 서랍 어딘가에 있겠지만 이 메뉴엔 없다.
튀르키예는 유럽이지만 튀르키예와 인접해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요리들은 향신료 사용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나는 이 메뉴를 먹을 때 특유의 향신료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어떤 향신료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선거철 정치인들의 공약처럼 다가온다. 공약을 보면 화려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투표가 끝나고 나면 아주 평범한 것처럼. "저는 튀르키예 이스탄불풍 치킨입니다." 라고 소개했지만 현실은 전라북도 익산에서 온 평범한 닭이었다.
물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그냥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다. 추가로 입이 살짝 얼얼해질 뿐. 25,000원을 주고 담백한 치킨을 먹으며 입이 얼얼해지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나처럼 큰 기대는 해선 안 된다. 터키 술탄에서 벌어지는 이색적인 연회를 기대했다가 전라북도 익산의 어느 마을회관 잔치에 초대받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대한 것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비쥬얼로 승부
'핫베이크 닭다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풍이라 표현하였지만, 사실 여권도 갖지 못한 존재다.
그래서 한 입을 먹어보면 주요 테마는 크게 두 가지다. 건강과 매운맛이다. 튀기지 않고 구웠다는 점에서 건강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선명한 붉은색에서 볼 수 있듯 매운맛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BBQ도 이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튀르키예 드라마만 보느라, 치킨에 튀르키예 특유의 향신료를 넣는 걸 까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부족한 향신료를 비쥬얼로 대체했다.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고기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미각을 잃어버려, 보는 맛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한창 예쁘고 신기한 것에 이끌릴 어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부모님 또한 구운 치킨이라는 건강함이란 테마를 쥐고 있으니 거부감 없이 주문해줄 수 있지 않을까.
고로 이 치킨은 향신료를 이용한 맛의 혁신보다는 비쥬얼 혁신에 가깝다.
"난 튀르키예 이스탄불 치킨은 모르겠으니. 일단 귀여움으로 승부보자." 같은 마음이 담겨져 있다.
한줄평 :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머릿 속으로 그리며 익산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또 먹을건가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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